업데이트 – 2015년 5월 11일

3편을 작성한다. 사실, 오래 전에 3편을 써둔게 있었는데, “하와이 사람들은 무슨 일을 하며 어떤 직업에 종사하나”에 대해서 쓰려고 했었다. 하와이는 여러 개의 섬으로 이루어져있어서 합치면 면적이 꽤 되겠지만, 사실상의 모든 경제활동이나 거주지역은 오아후 섬이 90%의 비율을 차지하고 있고, 오아후 섬 하나만 놓고보자면 굉장히 작은 섬임에도 불구하고 너무나도 많은 직업이 있어서 쓰다가 때려쳤다.

이 글은 내용이 상당히 길다. 사진이나 그림도 없고, 글만 주르륵 나온다. 내용을 짧게 나눈다면 대략 5편을 만들 수 있을 정도로 길기 때문에, 읽다보면 언제 끝날지 모를 정도로 스크롤의 압박이 있다고 미리 알려드린다.

본 블로그를 운영하면서 유학과 취업에 관련된 질문글 / 메일을 꽤 받았다. 아무래도 유학/취업에 관련된 하와이 블로그들이 별로 없는지, 구글이나 네이버에 검색하면 상위에 뜨는 것 같다. 유입통계나 유입키워드를 보면 거의 그렇더라. 글쓴이가 대단한 건 아니지만, 그래도 몇몇 주변 하와이 한인 유학생들 사이에선 나름 손꼽히는 롤모델로 평가받고 있다. 아무래도 취업된 직장인 하와이 주립대학교가 하와이 주 정부의 한 부서라서 교직원은 공무원으로 분류된다는 점에서 조금 특별하기도 하고, 게다가 교직원으로는 유학생을 고용하지않기로 널리 알려져있으며, 수많은 공룡기업들이 포진해있는 본토에 비해 취업의 문이 좁은 하와이에서 취업에 성공했기 때문이 아닐까 조심스럽게 생각한다. 물론 당연하지만, 여기 하와이에는 글쓴이보다 훨씬 뛰어난 분들이 많이 계시고, 글쓴이는 그래봐야 여기 하와이에서 고작 4년제 학사를 졸업했을 뿐이다.

따라서, 조금이라도 도움이 될까 싶어서 개인적으로는 그러한 질문이나 문의메일에 상당히 많은 내용을 담은 장문의 답장을 해드리고 있으며, 그것들을 작성하면서 사실 적지않은 시간들을 소모했다. 하지만, 비록 메일이긴하지만 누군가에게 도움이 될 수 있었다는 사실에 만족했고, 이 장문의 답장들을 정리해서 공개를 좀 해야겠다는 생각이 문득 들기 시작했다. 그래도, 이 글을 읽고도 여전히 궁금하신 분들은 방명록에 글 남기시면 답장 드린다. 참고로, 본 블로그의 방명록을 보면 다른 블로그들에 비해 한 가지 이상한 점이 있는데, 대부분의 글들이 비밀댓글이라는 것이다. 그 글들의 대부분은 하와이 이민 / 유학에 대한 상담글들이다.

먼저, 미리 강조하지만, 글쓴이는 하와이 외의 미국 땅에서는 여행을 제외하고는 살아본 적이 없다. 현재 다니는 직장 외에는 미국에서 직장에 다녀본 적이 없다. 따라서, 본 포스팅의 내용은 지극히 하와이 사정으로 제한하며, 글쓴이가 잘못 알고있는 것도 있을 수 있고, 미국 본토의 실정과 맞지않는 부분도 있을 수 있다. 어디까지나 본 포스팅은 “하와이에 취업하고싶은 분들“을 위한 글이라는 점을 밝혀둔다. 또한, 글쓴이의 전공분야 외의 다른 분야의 취업상황은 자세히 설명드릴 수 없다. 하와이가 좁다보니 사람들의 입을 통해서 전해지는 이야기는 대부분 과장되지 않은 사실이지만, 그렇다고 글쓴이가 그걸 100% 맞다고 확인해드릴 수는 없다는 것이다.

다른 글은 안읽고 이 글부터 읽으시는 분들이 있을 것 같아, 글쓴이에 대해서 다시 설명드린다. 사실, 글쓴이는 이렇게 살았는데 이렇게 됐다 라는 일종의 “수기”를 쓰고싶은 점도 있다. 물론, 다른 글에서 취업에 대한 수기를 적긴했지만, 그건 어디까지나 학교생활과 글쓴이가 취업하게된 절차에 대해 설명한 것이고, 이 글에서는 실제로 하와이에 유학을 오고싶거나 취업하고 싶으신 분들에게, 글쓴이는 어떤 삶을 살아왔는지 생활이라는 측면에서 설명을 드리려고 하는 것이다.

글쓴이는 인천 부평고등학교를 졸업하고 전라북도 남원에 소재한 말많고 탈많은 서남대학교라는 학교의 전산학과 97학년도 신입생으로 입학했다. 인천에 살았는데 대학교를 전라북도로 갔으면, 그만큼 공부를 안했단 얘기다. 고등학교 때 울반 55명 중에서 53등 했었다. 대학 1년 마치자마자 아버지가 갑자기 돌아가시는 바람에 학교를 중단했고, 집에서 1년 이상 백수생활 하다가 22살에 7월이라는 늦은 나이로 군대에 입대해서 24살 9월에 제대했다. 25살이나 마찬가지지. 어차피 생활이 어려우니 학업은 불가능했고, 어머니 아시는 분 도움으로 건설회사에 사무직으로 취직해서 월급 130만원 받으면서 직장생활 하다가 도저히 적성도 안맞고 사람들과도 안맞고, 절친이 온라인 게임 관련한 아이디어가 있으니 그걸로 사업해보자고 꼬셨다. 그래서 건설회사는 1년간 다닌 후 때려치고 친구랑 같이 반지하집 얻어서 말로만 사업한답시고 맨날 게임하면서 한 6개월간 놀다가, 이래서는 안되겠다는 생각이 들던 찰나에 어머니가 서울 강서구 발산동에 위치한 새마을금고에서 구인광고 났는데, 어머니 친구분이 거기 아는 사람 있으니까 한 번 원서 넣어보라고 하더라. 그래서 넣었고, 합격했다. 어머니 친구분이 영향력이 있었던건 아니지만, 최종학력 고졸에 합격했으면 면접에서 잘보이긴 했나보더라. 나중에 알고보니까, 거기 이사장님이, 누가 취업 부탁한다고 들어줄 분은 아니라는 걸 알게됐다.

컴퓨터 만지고 노는걸 무척이나 좋아했음에도 불구하고, 금융업은 완전 신세계였다. 너무나도 재밌었고, 잘만 버티면 새마을금고는 정년퇴직할 때까지 다닐 수 있는 안정적인 직장이었으며, 월급도 그런대로 괜찮은 아주 좋은 직장이었던 것이다. “컴퓨터는 취미, 금융은 내 업”이라고까지 다짐했을 정도로 좋았고, 새마을금고 연수원으로 신입사원 교육 (입사 후 1년 지났을 때 실시)에서는 전국에서 모인 직원들 사이에서 1등도 했었다 (1등이 총 5명이라는….)

취직도 했겠다, 직장도 괜찮겠다, 이제 여친을 만들어야겠단 생각이 들었다. 입사하고나서 3개월만에 여친이 생겼고, 3년 연애해서 결혼까지 했다. 그러다가 중국에서 유학하고 졸업해서 한국 돌아온 동생이, 이번에는 호주로 워킹홀리데이를 가겠단다. 그때당시 중국의 유학비는 엄청나게 저렴해서, 울집이 어려웠음에도 유학이 가능했었는데, 또 외국으로 나가겠다는 동생을 조금은 이해할 수 없었다. 그러던 와중에 동생의 수첩을 보게됐고, 거기에 수많은 외국인의 이름들이 적힌 것을 보면서 “얘는 이 나이에 벌써 글로벌하게 노는데, 나는 대학도 못나오고 백수짓 여럿 하다가 겨우 새마을금고나 다니고 있구나” 라는 신세를 한탄하게 됐다. 갑자기 무슨 바람이 불어서인지, 외국어를 하나 정도는 해야겠다는 생각을 하게됐고, 직장 근처에 있던 민병철 어학원에 등록해서 원어민 회화반을 수강하게 됐다. 그리고나서는 유학을 가야겠다는 생각을 하게됐다. 그때 당시 내 영어실력은 아주 간단한 단어 몇개만 구사하는 정도였다. 예를 들어, I want 과 I eat을 어떻게 붙여쓰는지 (I want to eat) 모를 정도였다.

계획은 이랬다. “내 최종학력은 고졸이니까, 일단은 2년제 전문대라도 졸업하고 오자. 업무에 도움이 되게 회계나 경영학을 하자. 2년 갔다와서 다시 내가 일하던 직장에 복귀할 수 있으면, 직업도 그대로이면서 학력이 늘어나니까 1석 2조다. 모아놓은 돈이 별로 없으니까, 가서 알바를 할 수 있어야했고, 그렇게 번 돈으로 학비와 생활비가 모두 충당이 되는 곳으로 가자.” 였다. 이 시기에 호주에서 워킹홀리데이를 마치고 동생이 돌아와서 취업을 준비 중이어서 호주에 대해 물어봤더니, 아무리 둘이 벌어도 학비에 생활비까지 충당하기에는 불가능할 것 같다더라. 그러다가 작은 아버지 왈, “하와이에 고모 사시는데, 왜 친척 사는데 놔두고 엉뚱한데를 가려고 하냐” 하시더라.

태어나서 고모를 딱 2번 봤다. 초등학교 몇학년인지 모를 때랑 유학 고민하기 불과 1년 전에. 따라서, 거의 남이나 마찬가지인 사이였지만 그래도 친척이니까 어렵게 전화를 해서 물어봤다. 일단, 알바를 해서 학교를 다니겠다는 점에 대해서는 상당히 부정적이었고, 방값으로 매월 $600을 달라는 것이 조건이었다. 나중에 알게된 사실이었는데, 울 고모는 영어를 잘 못해서 한국사람들하고만 어울리는 그런 한인이었고, 유학생들이 어떻게 살고 어떤 일을 하는지에 대해서 전혀 정보가 없었는데다, 방값도 싸게해주는게 아니라 그냥 남들과 똑같이 받았던 것이었다. 물론 그점은 나중에 이해가 됐다. 고모가 수입이 많지않기 때문에 방세를 안받으면 다음달 생활이 안되는 정도였기 때문이다.

일단 고모가 OK를 하셨으니, 대충 계획을 세워보기로 했다. 인터넷에서 검색하니까 하와이 관련된 한인 커뮤니티는 다음에 있는 “하와이 사랑 까페”라고 하는 다음까페가 유일한데, 유일한 곳인만큼 정보의 양이나 커뮤니티의 활발함이 상당히 좋았다. 이곳에서 조사를 해보니까, 하와이의 통상 알바비는 시간당 $8 정도가 나오더라. 그렇다면, 학교 끝나고나서 알바를 시작해서 대략 저녁에 끝난다고 치고 시간당 계산해서 일요일 하루빼고 매일 일한다고 치면 꽤 괜찮은 수입이 나오더라. 이 정도면 가능하겠다 싶었다. 물론, 미국에서 유학생이 알바하는 것은 불법이지만, 당시 하와이 사랑 까페의 어떤 유학 수기글에서, 하와이가 섬이다보니 불법체류자가 극히 드물어서 노동인력이 상당히 부족하고, 그러한 이유로 인해서 유학생들의 알바가 상당히 일반적이라는 것을 발견했다. 그렇다. 지금도 여전히 그렇고, 본토는 안가봐서 모르겠지만, 여기서는 유학생이 알바하는게 자연스러워보일 정도다. 물론 다 그런건 아니고, 합법적인 신분자만 원하는 곳도 있긴 하지만, 식당이나 캐셔 같은 알바는 유학생 아니면 사람을 고용하기가 어렵다.

2006년 9월 달에 유학을 결심했고, 계획 세우고 준비를 해서 12월에 비자 인터뷰를 봤으며, 2007년 1월에 직장을 그만뒀다. 그리고 남은 기간 동안 영어공부도 하고, 치과도 다니고 (미국 치과비용이 비싸다길래), 3월 3일에 출국했다. 당시 어학원비, 내것과 와이프의 비행기표(편도) 값을 제외한 수중에 있었던 돈은 총 $8,800 이었다.

현실은 내가 계획했던 것과 달랐다. 글쓴이가 너무 무식한 탓에, 2년제 학교에는 경영학이라는 학문이 없는줄도 몰랐고, 나중에 알고보니 미국의 전문대는 유학생으로서는 2년만에 졸업이 거의 불가능하단다. 일단, 고모가 사는 집이 상상 이상으로 너무 낡았고, 하와이 대부분의 동네가 그렇다는 점이었다. 알바는 처음 가면 하루에 4-5시간 정도에 그나마도 주당 3일 정도 밖에 안시켜줬고, 일을 잘해야 시간을 늘려주는 식이었다. 또한, 미국에서 너무 오래 사신 고모와는 생활방식이 맞지않는게 너무나도 많았으며, 나중에 알게됐지만, 하와이에 친척이 사니까 한국에서 친척 믿고 유학을 보내는데 그들 대부분이 서로 싸우고 나가서 따로 산다고 들었고 실제로도 그런 경우를 많이 봤다. 원수지간이 된 경우도 봤고 심지어는 과연 친자매 사이가 맞나싶을 정도로 사이가 나쁜 경우도 봤다. 막상 현지오면 쉽게 늘거라고 생각했던 영어는 대체 어떻게 공부를 해야할지 도저히 모르겠고, 일단 어학원부터 오긴 했지만 뭘 어떻게 해야할지 전혀 머리 속에서 생각이 나오질 않았다. 그냥, 수중에 돈이 너무 없으니까 ($8,800 이면 6개월도 못버티는 돈이다) 무작정 빨리 알바를 해야겠다는 생각 밖에 없었고, 처음 시작했던 곳은 빵집에서 시간당 $8 받으면서 주당 3일씩 일했었다. 월 수입으로는 대략 $500 정도였다. 한 3개월 살다보니 고모랑 따로 살아야 고모와 좋은 관계를 유지할 수 있을 거라는 판단이 들었다. 그래서 스튜디오 (한국의 원룸)를 알아봤는데, 월 렌트비가 $1,000이나 했다. 일단은 들어갔다. 그리고 어떻게든 내가 벌어서 먹고살게해주겠다고 와이프를 위로했다.

빵집에서 일하다가 다른 알바생한테 들은 얘기가, 식당이나 술집에서 웨이터를 하면 하루 수입이 $100 넘는다는 소릴 들었다. 순간 내가 왜 빵집에서 일하고있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때부터 더 이상 일을 하기 싫어졌다. 새로 이사해서 렌트비가 엄청나게 들어가는데도 불구하고 얼마 안있어서 사장님한테 그만둔다고 얘기했고, 그 사이에 웨이터 일자리를 알아봤다. 전혀 일을 구할 수 없었다. 웨이터는 외모를 좀 본다고 하는데, 그래서 그랬는갑다. 당시 수중에는, 그달 렌트비를 막 내고나서 약 $1,500 정도가 있었다. 이 정도 액수로는 다음달 생활비 내면 끝이다. 그러다가 와이프가 운좋게 모 한인 식당에 웨이츄레스로 일을 하게됐고, 나는 친구의 도움으로 핸드폰 가게에서 일을 하게됐다. 수입은 빵집과 같았지만, 몸은 편했다.

대학교를 갈거면 빨리 가라는 주변 유학생들의 권유로, 급하게 토익시험을 봤고 (여기 커뮤니티 칼리지는 토익도 인정해준다) 운좋게 점수가 잘 나와서 입학허가를 받았었는데, 막상 입학을 할 때가 되니 학비가 걱정이었다. 커뮤니티 칼리지 (이하 CC) 학비는 당시 학기당 약 $2,700 정도였는데, 학비를 할부로도 내는 제도가 있었다. 3번까지 할부가 됐고, 그럼 월 학비 $900에 렌트비 $1,000 해서 월 $1,900만 있으면 최소한의 생활은 되는 것이었다. 당시 내가 월 $600을 벌었고, 와이프는 식당 서빙일 답게 월 $1,500을 넘게 벌었으니, 금전적인 부분은 어느정도 해결됐다. 와이프는 어떤 달에는 월 $2,000씩 벌었다. 그것도 오후 5시에서 10시까지만 일을 했고, 주당 3일이나 4일 정도만 했었다. 그래서, CC를 다니는 부분에서는 문제가 없었다. 오히려 돈을 버는 상황이 됐다. 물론, 와이프는 육체적으로나 정신적으로나 고통이 상당히 컸다. 또한, 와이프는 글쓴이가 졸업할 때까지 내내 한인식당에서만 일을 했기 때문에 영어를 전혀 배우지 못했으며, 지금도 사실 거의 못한다고 볼 정도다. 물론 영어를 배우고 싶어했지만, 돈도 없었거니와 어학원비가 상당히 비싸기 때문에 엄두도 못냈다. 이 글을 쓰는 현재 취업비자가 곧 나올 예정인 이 시점에서 와이프는 내년 학기에 커뮤니티 칼리지를 입학할 예정이다. 하와이 주립대학교의 직원과 그 식구들은 총 6 credits까지 제공해준다.

학교생활도 익숙해졌고 핸드폰 가게 알바의 수입도 조금씩 늘어나긴 했지만, 4년제를 가려면 돈을 좀 더 모아야했었기에, 당시 방 2개짜리 집에 살고있었는데 방 2개 모두 룸메이트를 들이고, 나와 와이프는 거실에 커튼을 쳐놓고 살았다. 그것도 2년을 넘게 살았는데, 정말 거지 같은 집에, 그것도 거실에서 사는건 여자인 와이프에게는 분명 쉽지않은 일이었을 거다. 지금 나와 와이프에게는 “그때 그랬었지”라는 이야기거리의 추억이지만, 당시는 커튼을 쳐놓고 거실에 산다는 것이 우리 처지를 비관하게 만들었었다. 그리고, 4년제 편입을 하기위한 학비를 모으기 위해 다른 알바를 찾아보게 됐는데 당시 유명한 모 노래방에서 일주일에 토요일 딱 하루만 일을 하게 됐다. 아는 동생이 거기서 최고기록으로 하루 $430을 벌었다는 곳이다. 물론, 그런 기회는 극히 드물었지만, 보통 $150 정도는 기본이었고, 잘 나오면 $250까지 나왔다. 다만 문제는, 여기서의 알바는 매우 위험한 곳이었다. 밤 12시가 넘으면 술 판매가 금지되는 하와이에서 새벽에 술을 마시고 싶어도 갈데가 없는데, 이 노래방에서는 불법으로 노래방 손님한테 술을 팔았다. 특히나 피크타임이 새벽 4시일 정도였다. 스트립쑈하는 곳에서 일하는 여성이 자기 손님들 데리고 우르르 몰려오는 거다. 어쨌든 여기서 술을 판다는걸 알고 현지 사람들이 새벽시간에 몰려들고, 노래방이라는 공간의 특성상 문을 닫고 밀폐된 곳에서 있는 것이라 여기서 많은 일들이 일어났다. 그래서 이 노래방은 Security Guard라고 불리우는 일종의 경비원을 고용했는데, 무슨 업체에서 파견을 하는 그런 정식 경비원이 아니라 이 동네에서 이름만 대면 다 알만한 그런 좀 힘있는 애들을 불러다 세우는 거였다. 그러다보니, 이 경비원은 그냥 노래방 입구에 앉아서 폰갖구 놀거나 손님하고 수다떨거나, 주방에서 음식 얻어먹다가 시간되면 가는게 전부였다. 하지만, 그나마도 이 경비원이 무단으로 결근하는 날은 노래방 알바생이 총 3명이나 됐음에도 불구하고 무서웠었다. 잊을만하면 한 번씩 형사사고가 터지는데, 노래방 사장도 오죽하면, 뭔 일 생기면 노래방 내팽개치고 도망가라고까지 했었을까. 하와이는 총기소지가 불법인 곳이기 때문에 총기사고는 잘 나지않는 편이지만, 어디서 총을 구해서 갖고다니는 애들도 있다. 일단, 글쓴이는 거기서 일하다가 목이 안좋아서 한 달 하고 그만뒀다 (안에서 대마를 엄청 피운다).

CC를 마치고 4년제로 넘어가야할 시점에서, 다른 수기에 적었지만, 정말 엄청난 갈등을 때렸다. 하와이 주립대는 학비가 대략 학기당 $12,000 정도였고 Hawaii Pacific University라는 사립대는 학기당 $7,000 정도였는데, 하와이는 교육의 상당부분을 주립대에 의존하고 있고 그만큼 주립대의 영향력이 강력하기 때문에, 비록 하와이에 대학이 몇 개 있다고해도 주립대가 가장 좋은 학교일 수밖에 없다. 비록 섬나라에 있는 대학이지만 규모도 상당하고, 특정 분야에서는 미 전국 및 전 세계급으로 유명한 부분이 있기 때문에, 그냥 주립대로 편입해서 어떻게든 버틸 수 있지않을까 하는 생각도 가져봤었다. 하지만, 학비 차이가 너무 많이 나는데다 HPU에서 졸업할 때까지 매년 $3,000의 장학금을 주기로한 관계로 그냥 HPU로 마음을 먹었다. 이 정도 장학금이면 주립대와 학비 차이가 2배나 나는 셈이다. 그래도 CC와 비교해서 2배나 차이나는 학비는 걱정이 안될 수가 없었는데, HPU는 할부가 4회까지 가능했었고 당시 내 알바 월급이 $1,500 정도 됐었기 때문에 그럭저럭 생활이 가능했었다. 전공을 회계에서 컴퓨터로 바꾸는 바람에, 무려 3년이라는 시간을 HPU에서 보냈고, 총 5년 반을 대학교를 다니는데 썼다. 30대 인생의 반을 학생으로 보낸 것이다. 졸업할 때쯤 되서는 HPU의 학비가 학기당 $9,000이나 했었다.

학교를 다니면서 중간중간 웹사이트 제작하는 일을 몇 개 했었다. 하와이는 기술적으로 많이 낙후되어있기 때문에, 주민들 일부가 컴퓨터 없이 살거나, 그런게 없어도 사는데 지장이 없는 사람들이 많다. 따라서, 웹사이트 같은 건 없어도 장사하는데 아무런 지장이 없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고, 일부 앞서가는 사업자들이 홈페이지 만들겠다고 유학생들한테 돈 주고 맡겼다가 이들이 돈만 받고 튀는 경우가 종종 생겨서 이에 대한 불신감도 매우 커져있다. 그래서, 하와이에서 뭔가를 하려면 사무실이 있고없고는 엄청난 차이를 가진다.

하와이는 섬이라는 특성상 물건값이 비싸다. 그러다보니 온지 얼마 안되는 사람들이 단순히 가격만 비교하고는 본토에서 많이 이용했는데, 섬이라는 문제 때문에 기술지원이나 애프터 서비스, 제품 수리 등을 받기가 상당히 곤란하다보니 나중에는 “비싸도 여기 것을 이용하자” 라고 깨닫게 된다. 문제가 생겼을 때, 사람을 직접 만나서 얘기하면 서로간의 의사소통이 아주 수월하다. 한국에서라면 겪을 일이 없겠지만, 여기서는 하와이와 본토와의 시차가 적어도 2시간 이상 나고, 지역에 따라서는 여기서 아침이 되면 거기는 저녁이 되어버리기 때문에 모두 퇴근하고 없게된다. 그래서 사후관리를 받는 것이 아주 어렵다. 수요가 적기 때문에 값이 비싸긴 해도, 일단 문제가 생기면 직접 만나서 해결이 가능하고, 적어도 유학생이 아닌 여기 현지 사업자이며 사무실이 있다는 것은, 고객이 지속적으로 방문할 수 있게해주는 아주 중요한 요소가 되는데, 글쓴이는 운좋게 이런 친구를 만나게 되서 웹사이트 제작을 몇 개 했었다. HPU 졸업쯤되서 많은 도움이 됐었다.

그리고 2-3곳의 인터뷰를 봤고, 하와이 주 정부의 “교육부”에 해당하는 하와이 주립대학교에 정직원(Permanent)으로 채용됐다. 하와이 주정부 공무원 노조에 따르면, 정직원의 경우 3년 이상 근무하면 절대로 해고되지 않는다고 한다. 일을 어지간히 못해도 해고당할 수 없단다. 다른 부서로 옮기라는 권유는 받을 수 있지만, “권유”일 뿐이란다. 그래서, 박사 학위를 소지한 글쓴이의 직속상관 (IT 업계에서는 “사수” 라고 부른다. 글쓴이는 “부사수”) 말로는, 교수보다도 더 좋은 직업이 우리 주정부 정직원이라고 한다. 본인도 교수직 제안 받았지만 전혀 고민하지 않고 한 방에 거절했단다. 그야말로 Tenured job이다. 정교수도 10년 단위로 계약을 하고, 매년 학생들에게 교수평가를 받기 때문에 교수보다 더 낫다. 대신, 월급은 정교수가 더 많(은 것으로 알고있)다.

학교에서 2013년 11월부로 글쓴이의 H-1B 비자 서포트 서류를 Premium으로 신청해줬다. 비영리기관이나 정부기관의 H-1B는 비자 오픈 날짜와 쿼터에 관계없이 아무 때나 신청이 가능하고, 거절되는 경우가 거의 없다고 한다. 대신 그만큼 자체적으로 내부에서 거절될만한 경우가 없게끔 준비를 다 해놓는다.  그리고 2017년에 영주권 스폰 절차를 시작하여 2019년 1월에 이민국 가서 지문 찍고 왔다.

그렇다면 이제, 어떻게해서 하와이 (미국)에 취업할 수 있는지 얘기해보자.

먼저 미국에서는 나이는 크게 중요하지 않다. 나이를 묻거나 국적, 인종을 묻는 것부터가 이미 “차별”의 개념으로 보고있으며 다들 아시다시피 서양에서 “차별”은 범죄행위에 준하기 때문에 초면에 그런 것을 묻는 것은 실례이며, 취업하려는 회사에서 일종의 자료조사 내지는 사전 조사 개념으로 묻는 경우는 있지만 대답하지 않아도 될 정도로 그런 것은 그다지 중요하지 않다. 글쓴이의 상사도 글쓴이의 나이를 물어봤던 때가, 일 시작하고 한 6개월은 지나서 물어봤을 정도다. 더 나아가서는, 나이 50이 넘어서도 개발자로 직장생활이 가능한 곳이 미국이다. 경험담을 말씀드리기에는 수없이도 많은 예가 있기 때문에, 나이와 직책은 한국에서 경험하던 것과는 전혀 다른 세상이라고 생각해도 된다.

영어는 조금 다른 문제인데, 예를 들어 한국사람에게 일본어가 쉬운 이유는 단순히 문법적인 유사성을 제외하고서라도 문화적인 기반이 같기 때문이라고 한다. 무슨 의미냐면, 글쓴이는 일본어를 못해서 잘 모르겠지만 예전 민병철 어학원의 토익 강사로부터 들은 얘기로는, 어떤 두통약이 좋다고 말을 할 경우 우리 한국 사람들은

“이 두통약은 잘 듣는다”

라고, “약”이 “듣는다”라고 말한다. 이게 일본어도 같다고 한다. 그렇기 때문에, 한국사람은 한국어로 말하던 것을 그냥 일본어로 단어만 대체시켜서 말을 해도 크게 문제가 없다는 점인데, 이것은 한일 양국이 문화를 공유하는 부분이 많기 때문이라고 한다.

그렇다면 우리와는 공유하는 문화가 전혀 없는 서양은 어떨까? 그래서 영어가 어렵다. 정말 어렵다. 친척 초청 받아서 이민 온 한인들은 20년, 30년 살아도 영어 제대로 못하는 사람들이 대부분이며, 유학생으로 오지않고 이민와서 바로 생업에 뛰어드신 분들은 한국에서 꽤 배우신 분들이라고 하더라도 조금 하다 바로 포기해버린다. 심지어는 글쓴이처럼 유학을 와서 5년 6년씩 살아도 아직까지 “어버버버” 하는 단계를 벗어나기가 어렵다. 글쓴이도 일상 대화를 벗어나면 아직도 어버버버 한다. 유학 갔다오면 영어를 잘하는 것처럼 보이는 건 사실이다. 왜냐면 일상 대화는 하도 많이 해서 익숙해져있기 때문이다. 그런데 대화의 주제가 조금 전문적이거나 일상 대화가 아닌 다른 부분으로 포커스를 맞추면 “어떻게 말해야하는지 모르는” 상황이 생긴다. 그래서 아직도 “어버버버” 하게된다. 한국에 소재한 대기업들이 유학 출신들을 고용할 때 외국에 살았던 햇수도 어느정도 고려하는데, 7년 정도는 살아야 영어 좀 하지않나 라고 판단한다고 들었다. 그만큼 영어가 쉽지않다. 글쓴이는 영어권 사이트에서 프로필을 작성할 때 “언어” 부분은 초급으로 적어야할지 중급으로 적어야할지 늘 고민할 정도다. 글쓴이는 2007년 3월에 유학왔는데도 아직도 “어버버버”하는 수준이기 때문이다.

그나마 다행인건 “전문인력”에게는 언어적인 능력을 크게 고려하지 않는다 라는 점인데, 말 보다는 실력으로 입증하는게 이 분야의 특성이기 때문이겠지. 또한, 미국은 이민자들로 구성되어진 국가인만큼 전 세계 이곳저곳에서 온 사람들이 많아서 아시아 사람들만 영어를 못하는 게 아니다. 알고보면 유럽 쪽 사람들도 영어 못하는 사람들이 많다. 물론, 배우기 시작하면 우리보다는 비교할 수 없을만큼의 빨리 배운다.

보통 한국에서 IT를 하셨던 분들은 미국에서 쉽게 취직하는 편이(라고 믿는)다. 일단 경력도 그렇고 경험도 그렇고 워낙 다양하고 전문적이며 깊이있는 수준의 지식을 갖고있는데다, 한국이란 나라 자체가 전 세계에서 알아주는 IT 강국이다보니 이것도 한 몫 한다고 본다.

지금까지는 어느정도 희망찬 얘기를 해드렸다면, 이제는 현실적인 이야기를 해드린다.

아무리 한국에서 날고 기어도, 하와이로 직행할 방법은 없다. 류현진이 메이저리그를 직행한 것으로 엄청난 화제가 됐었다. 물론 이것과는 조금 다르긴 하지만, 취업도 마찬가지다. 물론 “아예 없다”라고 할 순 없지만, 거의 불가능하기 때문에 희망을 갖지마시고 그냥 “아예 불가능하다” 라고 생각하는 것이 편하다. 예전에 미국의 경제가 어마어마하게 좋을 때는 외국에서 인력을 바로 고용했지만, 지금은 미국인들도 취업이 안되서 난리인 판이다.

이것을 이해시켜드리기 위해서는 외국인이 미국에서 취업을 하게되는 절차를 설명해드려야하는데, 설명을 해드리고나면 아마 포기하실 확률이 높다. 현실적으로 봤을 때 거의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마음먹기에 따라 다를 수도 있지만, 일단 설명을 먼저 드려본다. 많은 유학원이나 이주공사에서, 기술이민이나 기술취업 등에 대해서 설명하고 있고, 미국 본토로 가는 경우는 글쓴이가 잘 모르기 때문에, 이 글의 맨 위에서 언급한대로 글쓴이가 아래에서 설명할 내용이 틀릴 수도 있다. 그리고 글쓴이가 모르는 가능성이 있을 수도 있다.

미국에서는 (자국민을 보호하기 위해서) 사람을 고용할 때는 반드시 대중매체에 광고를 싣게 되어있다. 물론 그냥 고용해도 되지만, 고용하려는 사람이 외국인일 경우 법적으로 무조건 2주 이상 대중매체에 광고를 냈다는 것을 증명해야한다. 또한, 자국민을 포함한 여러 사람을 면접봤다는 기록도 남겨야하는데, 그 이유는 해당 포지션에 적합한 직원을 고용하기 위해 자국민을 포함한 여러사람을 인터뷰했지만, 자국민만으로는 찾을 수 없었고 이 외국인이 가장 뛰어나서 어쩔 수 없이 고용하게 됐다 라기 때문이라고한다. 이렇게 해서 외국인을 고용하기로 결정이 내려지면, 해당 외국인이 미국에서 합법적으로 일을 할 수 있는 신분을 갖도록 해줘야한다. 쉽게 설명하자면, 이 “신분”이라는 단어를 영어로는 Visa라고 할 수 있겠다. 비자를 서포트 받는다는 말은 여기서 나오는 거다.

외국인이 미국에서 합법적으로 일을 하기 위해서는 여러가지 비자가 있는데, 글쓴이처럼 그냥 평범한 사람에게만 해당되는 것으로 설명드린다. J-1이라는 인턴 비자가 있고, 그 다음이 H-1B라고 하는 가장 중요한 비자가 있다. J-1비자는 받기는 쉽지만, 노예계약이나 다름없는 환경에서 일을 해야하고 그나마도 비자가 만료되면 한국 돌아가서 2-3년은 거주를 해야 재신청을 할 수 있다. 고용주가 원하면 이 시기를 늦춰준다거나 H-1B를 서포트해줄 수 있다고는 하지만, J-1을 고용하는 회사들이 대부분은 그럴 능력이 없는 곳이다. H-1B를 서포트해줄려면 연 매출액이 100만 달러 정도가 되어야하며 정규직 직원이 5명인가는 있어야한다고 들었다. 어디까지나 J-1비자의 의도 자체가 “인턴 비자”이기 때문에 (미국에선 이 “비자의 의도”라는 것은 아주아주 상당히 중요하다), 따라서 현실적으로 봤을 때 전혀 의미가 없으며, 비자를 받기위한 비용도 모두 직접 지불해야하는데 이것만도 수백만원이 들어가는 걸로 알고있다. 미국의 직장경험을 해볼려고 하는 사람들이 주로 하며, 미국으로 이민 올 계획을 가지신 분들이 하는 경우는 거의 없다. J-1을 고용하는 곳을 보면 월급으로 월 $2,000을 넘는 경우가 거의 없는데 (대부분 $1,500 선이다), 참고로, 하와이에서는 원룸 (스튜디오) 월세가 월 $1,000이 넘는다. 핸드폰, 인터넷은 안쓴다쳐도 전기세랑 식비도 감당이 안될 거다. 결국 인턴 생활을 경험하기 위해서 “돈을 쓰러 와야한다”는 거다.

따라서, 가장 많이 받고 가장 보편적이며, 영주권으로 가는 그나마 유일하고 확실한 길이자 희망인 H-1B라는 비자가 있다. 이 비자는 평생 딱 한 번만 받을 수 있고, 3년 유효기간에 한 번 연장이 가능해서 3년+3년, 총 6년이 가능하다. 만료되면 당연히 한국으로 돌아가야한다. 그런데 왜 이 비자가 좋을까?

H-1B의 특징은 미국 거주의도를 포함해도 되기 때문이다. 무슨 말이냐면, 미국의 모든 비이민 비자는 “앞으로 미국에 살겠다는 의지를 포함하면 안된다”는 말이다. 자세히 설명드리자면, 보통 미국유학을 가려는 학생들이 미국 대사관에서 인터뷰를 볼 때 가장 중요하게 명심해야하는 사항이 “유학을 마치면 반드시 한국에 돌아오겠다”라는 점을 강조해야한다는 거다. 미국에 친척이 있다거나, 졸업하고나서 취업하고 싶다는 의사를 내비치면 무조건 거절당한다. 미국인들이 유학생들에게 가장 바라는 것은, “공부를 마치면 제발 너희나라로 돌아갔으면 하는 것”이다. 그런데, H-1B는 비이민 비자이긴 하지만 미국에 남아 살겠다는 이중적인 의도를 허용하는 비자이다. 따라서 H-1B를 받고 자격이 되면 영주권을 신청할 수 있다. 실제로 외국인 대학 교수들 거의 대부분은 H-1B를 받고나서 영주권을 신청한다.

이 H-1B는 자격조건이 있는데, “반드시 해당 업무와 관련된 전공의 4년제 대학 이상 졸업자“만 받을 수 있다는 것이다. 다행히도 어디서 대학을 졸업했냐는 따지지 않는다는 점인데, 미국이든 한국이든 4년제 대학 졸업만 증명되면 H-1B를 받을 자격은 된다. 문제는, 외국인을 고용하려는 회사가 해당 외국인이 H-1B를 받을 수 있게끔 모든 금전적인 지원을 다 해줘야한다는 점이다. 또한, 회사가 외국인을 고용하면 정부에 내야하는 세금이 더 많다고 들었는데, 이것 때문에 일반적인 회사에서는 외국인 고용을 별로 달가워하지 않는다. 결국, 비자 서포트를 위한 변호사 비용 + 세금 + 인건비까지해서 더 많은 비용을 치르고도, 언어소통의 불편함을 감수하고 고용을 해야할 정도로 다른 사람보다 뛰어나야하는 거다.

또 다른 문제는, H-1B는 신청기간이 별도로 있는데 매년 4월 1일날 오픈해서 9월 30일에 끝나고 대상자 발표는 10월 중순 이후에 한다고 알고있다. 글쓴이는 여기에 해당이 안되서 안겪어보다보니 자세히 모른다. 혹시 미국 뉴스에 관심이 있으시면 들어본 적 있으셨을텐데, “미국 취업비자 쿼터가 조기 마감 되었다” 하는 식의 뉴스가 매년 나온다. 이게 무슨 말이냐면, H-1B의 비자 갯수는 매년 일정량이 정해져있어서 신청자가 많으면 많을수록 빨리 마감된다는 점이다. 2013년도 H-1B 쿼터는 4월 1일날 오픈해서 4월 3일에 끝났다고 한다. 정말 어마어마한 거다. 왜냐하면 미국의 우편물 배송기간이 짧게는 1주에서 2주 정도 걸리는 것을 감안했을 때 3일만에 마감된건 경쟁율이 상상을 초월하는 거다. 따라서, 회사가 스폰을 해주겠다고 나서도 서류조차 접수를 못하면 결국 기회도 못갖는 것이다. 다만, 석사는 별도의 쿼터가 있고, 박사급은 글쓴이가 알기로는 쿼터가 없는 걸로 알고있다. 본인이 석/박사를 나온 것과는 관계가 없다. 취업된 포지션 자체가 석/박사를 요구해야 석/박사급으로 쿼터 적용을 받는 거다. 아래 간호분야 설명에서 추가로 보충설명 해놨으니 그걸 참고하시길 바란다.

여기서 또 문제가 생긴다. 계속 문제만 생긴다. 예를 들어서, 미국에 관광비자로 6월에 오셔서 구직활동을 했는데 9월쯤에 어떤 회사가 고용을 하고싶어한다고 치자. 비자든 뭐든 비용이 얼마가 들던간에 다 해주겠다고 한다. 그런데, 지금은 9월인데 H-1B는 내년 4월에 오픈해서 내년 10월에 발표나고, 이 회사는 당장 일을 시작했으면 한다. 어떻게 하면 될까?

방법이 없다. 정식으로 고용되지 않은 직원에게 월급을 주기위해서는 회사가 보유한 현금에서 특별한 사용용도 없이 그냥 지출을 해야한다. 10만원, 20만원 수준이라면 경리 입장에서 회계처리가 좀 귀찮을뿐, 그냥 아무 영수증 모아다 회사 사장이 쓴걸로 치면 된다. 그런데, 몇 천만원씩 하는 인건비는 그렇게 처리가 곤란하다. 미국에서 탈세는 중범죄인데 이걸 해주는 미국 회사는 “절대로” 없다. 게다가 불법취업, 불법고용 역시 미국에서는 큰 범죄다. 결국, 지금 9월부터 내년 4월 H-1B 신청까지 기다렸다가 신청하고, 다시 또 10월 발표일까지 기다려야하면 결국 1년이라는 세월을 기다려야는데, 회사에서는 사람 한 명 때문에 1년을 기다리느니 그냥 차라리 다른 사람을 고용하는게 더 낫다.

그래서 한국에서 직행으로 바로 H-1B를 받는 건 사실상 불가능에 가깝다는 거다. 그렇다면, 유학생들이나 글쓴이는 어떻게 받았냐고? 유학생의 경우는 훨씬 수월하다. 스폰해줄 회사만 있으면 뭐든 다 가능하다. 그래서, 유학을 오면 미국에 취업하기가 쉬운 것이고, 다들 유학오면 한국 안돌아가는 거다.

미국 대학/대학원 다니는 유학생의 경우, 학교를 졸업하고나면 “미국의 직장생활”을 경험할 수 있게 해주는 “OPT“라고 하는 제도가 있다. 학생비자로 합법적인 소득활동을 인정해주며, 1년의 기간을 준다. 최근 몇 년 전부터는 STEM (Science, Technology, Engineering, Mathematics)이라고 불리우는 이공계 전공학생들에게만 1년 6개월 정도의 추가 연장도 해준다. 따라서, 1년의 OPT 기간동안 취직을 하고 취업에 성공하면 대부분의 고용주가 고용과 동시에 H-1B 절차에 착수하는 편이다. 왜냐하면, 취직시켜서 일 가르쳐놨더니 1년 후에 돌아가야한다면 아무도 고용을 안하겠지. 따라서, 대부분의 고용주가 유학생을 고용하면 H-1B를 해줘야한다는 점을 잘 알고있다. 알고서 고용하는 거다. 다만 한 가지 주의할 점은, 본인이 졸업한 분야가 아무리 STEM에 속한다고해도 무조건 1년 6개월 추가연장이 되는 것은 아니다. 본인을 고용한 회사가 STEM 연장 프로그램에 가입되어있어야한다. 반드시 알아보고, OPT 끝나는 날짜와 H-1B 지원가능한 날짜 계산해서 사전에 미리미리 준비하시라.

분야별 취업상황을 소개해드린다.

하와이가 관광지다보니 호텔/요식업/호텔경영/서비스 업종 등의 취업을 묻는 분들이 많은데, 이 분야는 외국인 취업이 아예 불가능하다. “나는 다를 거야”라는 희망도 갖지마시라. 이쪽 분야는 대학 나온 현지인들도 취업이 안되는 분야다. 매년 졸업생 나오지, 호텔 갯수는 한정되있지, 특별한 기술을 요구하는 것도 아니지, 그냥 말만 잘하면 되는 분야인데, 더군다나 영어까지 서툰 외국인이다? 그나마 영어를 잘하면 인턴 정도로 1년은 일할 수 있을 거다. 하지만 취업비자나 영주권이나 이런건 거의 불가능하다. 한국어/일본어/영어 모두 완벽하게 하는 미국 국적의 한인 이민자들도 여기 하와이에 있는 호텔취업이 아주 어렵다. 글쓴이가 아는 동생도 몇년 백수로 놀다가 겨우 취직했는데, 그나마 하는 일이 카운터에 앉아있거나 도어맨 정도이고 월급도 아주 짜다. 2015년 5월경쯤 어학연수생 시절(2007년)부터 알고 지내왔던 동생들 2명이랑 만나서 점심을 먹었는데, 그때 했던 얘기 중 하나가, 관광쪽 졸업해서 잘된 케이스 주변에 봤냐는 것이었다. 그 동생들 2명은 딱 한 명 봤다고 했다. 2007년부터 지금까지 하와이 살면서 둘 다 합쳐서 딱 한 명 본 것이다. 미국에서는 무조건 이공계가 갑이다.

회계는, 옛날에는 정말 최고로 잘나가던 분야다. 물론 지금도 잘나간다고 볼 수 있는 분야이고, 회사 운영하면서 없으면 안되는 부서이기 때문에 나쁘진 않다. 글쓴이가 금융업에 있었고 회계를 좀 아니까 얘기할 수 있는 부분이다. 문제는, 회계 졸업자들이 너무 많고, 미국의 오랜 경기침체로 인해서 월급이 상당히 적다는 거다. 글쓴이랑 비슷한 시기에 졸업한 한국 유학생 두 명이 있는데, 다행히 모두 취업해서 H-1B까지 받았지만, 글쓴이랑 연봉차이가 많이 난다. 게다가 H-1B 비자 서포트 해주는 조건으로 연봉도 일부 깎았고, 변호사 비용까지 모두 본인들이 냈다. 원래는 불법인데, 우리 같은 약자 입장에서는 어쩔 수 없다. 같이 학사 졸업했는데 연봉차이가 너무 많이 나기 때문에 걔네들 입장에서는 아마 무기력할거다. 물론 CPA 따면 좀 달라지겠지만, 다들 아시다시피 미국에서 연봉 랭킹 공식 2위는 프로그래머다. 아무리 회계분야에서 날고 기어도 “평균적인” IT업계 종사자들보다는 못한다. 적어도 글쓴이는 그렇게 믿는다.

다른 사례를 하나 소개해드린다. 어떤 분께서 MBA를 오고나서 취업 후 이민을 하고싶은데 계획이 어떤지에 대해서 이메일로 물어보신 분이 있었다. 그분 말씀이, 미국/호주/캐나다 에서는 석사를 졸업하면 이민이 쉽다고 하셨는데, 글쓴이 생각은 좀 다르다. 그놈의 “영주권” 때문에 수많은 유학생과 불법체류자들이 난리인 것이다. 캐나다와 호주는 모르겠고, 적어도 미국은 그렇다고 생각한다. 석사 졸업해서 이민이 쉽다면 미국에 이민 오고 싶은 사람들이라면 전부 석사 나왔겠지, 다들 불체자로 눌러있진 않겠지. 뉴욕에 거주하는 한인의 절반이 불체자라는 얘길 들었다. 이공계는 아무래도 취업이 좀 수월하니까 그렇다치지만, 그외에는 절대로 그렇지 않다고 생각한다. 참고로, 커뮤니케이션이 중요한 직업의 경우, 미국인 특성상 상대방의 영어가 제 2외국어라는 점을 알게되면 상당히 불안해한다.

간호분야에 대한 문의가 몇 번 와서 내용을 추가한다.

간호분야는 미국에서 가장 인력이 부족한 직종이며 많은 사람들이 기피하는 직업 중 하나이다. 그렇기 때문에, 한국에서 간호대학 4년제 졸업하고 자격증(?) 있고 경력 있으면 미국에서 취업하고 영주권 받는데 크게 어려움이 없는 직업이었다. 그런데 최근 몇년 전부터 경쟁이 치열해지기 시작해서, 이제는 간호사도 석사는 나와야 취직이 가능한 상태에 이르렀고, 기존의 간호사들도 살아남기 위해 대학원을 다니는 추세이다. 하와이 간호사 분야는 필리핀 계열이 대부분 잡고있고, 같은 동양인이지만 은근히 차별/무시하는 분위기에서 버티고 살아남는 게 쉽지않은 것 같다. 글쓴이 주변에 현직 간호사 분들이 몇 명 계시는데, 그분들은 경력이 있었기 때문에 취업이 가능했지만, 경력이 없는 경우는 현재는 불확실하다. 요즘은 미국인들도 취업이 쉽지않은 편이라, 기피직종이든 어려운 분야든 취업 잘되고 돈 많이 번다면 우르르 몰리는 추세다.

그런데, 한국사람 입장에서는 미국에서 간호사로 취업하는 것보다 더 어려운 것이, iBT 토플 86점인가 92점인가를 받아야하는 것인데 이 점수가 어느정도냐면 “상당히 유창한 수준”이다. 글쓴이가 아는 간호사분께서, 하나도 과장하지 않고 1년 반 동안 밖에 나가지 않고 침대와 책상을 붙여서 일어나면 바로 공부가 가능하게끔 폐인처럼 공부만 하고 살아서 겨우 받았다고 한다. 간호사에게 상당한 영어실력을 요구하는 이유는, 생사가 오가는 현장에서 의사의 말을 제대로 알아듣고 반대로 환자의 말도 제대로 알아들을 수 있어야하기 때문이라고 하더라.

보통 한국인이 미국 간호사 자격증을 취득하는 절차는, 4년제 간호대학을 졸업해서 한국에서 간호사로서의 자격이 되시는 분들이 학생비자로 들어와서 어학원 등을 다니며 토플점수를 만들어내고 뉴욕에 가서 간호사 시험을 치는 것인데 미국은 주마다 법이 다 다르니 글쓴이가 일반화를 할 수 없지만, 글쓴이가 들은 얘기로는 유일하게 뉴욕에서만 다른 나라 간호사 자격증을 인정해준다는 것이다. 대신, 뉴욕에서 재시험을 쳐야하는 것이다. 다른 주는 미국에서 간호대학을 졸업해야한다고 들었다. 그리고나서, 학생비자를 갖고있는 상태에서 병원에 취업을 시도하는 것이다. 그리고 병원에서 취업이 됐다고 하더라도 H-1B (취업비자)가 나오기 전과 나오고나서 1년 후까지는 미국을 벗어나면 안된다. 쉬운 길은 아니지만 다른 분들과 비교하면 비교적 쉬운 거다.

어느날 하루 우연히 네이버 지식인을 보다가, 답변할 수 있을만한게 있길래, 글쓴이가 직접 답변을 했던 것을 올려드린다.
원문: http://kin.naver.com/qna/detail.nhn?d1id=8&dirId=80106&docId=202848703

질문: 간호학사 간호석사 국내 대학병원 경력 1100병상 규모 3~5년 일 경우 미국 2순위 석사이민에 해당 되는지 궁금합니다. 남자입니다. 원래 학사로 이민 생각했는데.. 자세히 좀 부탁드리겠습니다.

답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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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 웹서핑하다가 우연히 글을 읽게되어서 답변을 드릴까 합니다. 대부분 이민 관련 질문글에는 기계적인 답변에 이해하기도 어려운 각종 법률용어들만 가득해서, 이게 이민이 되는건지 안되는건지 해깔리는 말들만 있죠… 현지에 거주하는 사람 입장에서 좀 더 현실적으로 도움을 드려볼까 합니다.

이민을 고려할 때 가장 최우선적으로 고민해야할 부분은, 바로 본인을 고용해줄 곳을 찾는 겁니다. 기계적인 답변들을 보면, 취업 x순위에 해당하므로 고용주를 찾아 EB-x로 절차를 진행하면 된다 라고 써있지만, 이게 말처럼 쉬운게 아닙니다. 뉴욕에 거주하는 한인이 천만명이라는데, 그중 반은 불법체류자 라고 합니다. 이게 말처럼 쉬우면, 불법체류자가 그렇게 많을리가 없겠죠. 그렇다면, 고용주는 어떻게 찾아아햐느냐? 직접 현지에 가셔서 이력서 내고 면접 보시면서 찾는 겁니다. 인터넷에서 웹사이트 보고 메일 몇통 주고받으면서 사람 고용시키고 영주권 내주고 1년에 수천만원씩 인건비 주는 회사는 절대로 없습니다.

일반적으로 외국인 간호사들에게 요구하는 자격요건 중 하나가 iBT 토플 86점인가 92점인가를 받아야한다고 알고있는데요, 이게 엄청나게 어려운 점수입니다. 제가 아는 4년제 간호대학 출신인 한국사람이 1년 반을 고시공부하듯 반폐인처럼 미친듯이 공부하면서 얻어냈다는데요, 이토록 간호사에게 높은 토플성적을 요구하는 이유는, 생사가 오가는 현장에서 의사와 환자 말을 정확히 알아듣고 이해해야하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자, 그렇다면 인력을 고용해야하는 회사 입장에서 보면,
1. 비영어권 출신이다.
2. 영주권을 스폰서 해줘야한다. 즉, 수천만원의 비용이 들어간다.
3. 외국인을 고용하면 자국인을 고용하는 것보다 금전적인 부담과 세금이 더 많고, 절차가 복잡하다.

라는 모든 점을 상쇄시키고도 남을만큼 해당 외국인이 고용할 가치가 있다고 판단되어야겠죠. 한 5~10년 전만 해도 미국에서 간호대학 졸업하면 외국인이건 자국인이건 가릴 거 없이 쉽게 취업&영주권까지 됐는데요, 요즘은 미국인들도 취업이 안되서 난리인 판입니다. 월급 쎄다고 소문나면 이제는 어렵고 쉽고 따지지않고 우루루 몰리는 추세라, 간호분야도 요즘 경쟁이 장난 아닙니다.

또한, 2순위 석사취업의 경우 또 다른 함정이 하나 있는데요, 단순히 석사를 나왔다고 2순위로 진행되는 것이 아닙니다. 사람을 고용하려는 해당 포지션이 반드시 석사 이상의 학력을 요구해야 2순위로 진행되는 겁니다. 보통 학력차별이 거의 없는 미국에서 왠만한 직장의 왠만한 직급은 학사 이상인데요, 석사급 이상이면 상당한 직급의 포지션이라는 얘기이고, 이 포지션에서 사람을 위아래로 컨트롤하려면 그만큼의 언어능력이 뒷받침 되어야합니다. 인터넷에서 보면, 열정과 실력이 있으면 영어는 좀 못해도 된다 라는 글이 많이 있는데요, 물론 틀린 말은 아니지만 지금까지 미국에서 살아온 제 경험으로 봤을 때는 절대로 아닙니다. “좀 못해도”라는 수준은, 미국에서 먹고사는 수준으로 크게 지장이 없는 정도라는게 제 의견이구요, 석사급 이상을 요구하는 (분명 매니져급 이상은 될겁니다) 직급이라면, 영어를 “공부”하는 수준은 이미 벗어난 단계가 아닐까 싶네요. 다시 주제로 돌아와서, 지원하려는 포지션이 학사급이라면, 본인이 석사를 나왔든 박사를 나왔든 3순위로 진행됩니다. 그런데, 학사급이라면, 자국민으로 해당 포지션을 구할 수 없어서 외국인을 (어쩔 수 없이) 고용하게 됐다 라는 점을 고용주가 증명해야합니다. 미국도 요즘 4년제 대학 졸업생은 널리고 널린데다, 미국인들도 취업이 안되서 난리라는 얘기, 제가 위에 적어드렸습니다.

어렵죠? 이래서 미국에 거주하는 수천만의 외국인들이 그놈의 영주권 때문에 난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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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분야는 잘 몰라서 함부로 말씀드릴 수 없는 관계로 설명드리지 않는다.

2015년 5월 초, 몇몇 분들에게 문의가 왔는데 공통된 사항이 있어서 업데이트 한다.
해외 이민을 꿈꾸시는 분들 중, 특히 하와이에 오고싶으신 분들 중 상당수는, 하와이에 와서 취업만 하면 갑자기 삶이 바뀔 것 같이 생각하시는 분들이 계시는 것 같다. 아름다운 자연환경, 선진국, 훨씬 나은 고용 환경 및 근무 환경 등등, 한국보다 훨씬 삶이 나아질 거라고 생각하시는 것 같은데, 절대로 그렇지 않다. 하와이는 미국 내에서 인건비가 가장 낮은 곳 중 하나이며, 한국에서 괜찮은 직장에 다닌다고 생각하시는 분이라면 오히려 여기서 받는 연봉이 한국보다 더 작을 수도 있다. 한국보다도 작은 연봉에, 훨씬 비싼 집세에 세금까지 고려하면 막상 손에 쥐는 돈은 정말로 몇 푼 안된다. 하와이가 세계적인 관광지이고 한국보다 인건비가 훨씬 높은 나라인건 사실이지만, 그건 어디까지나 본토의 중심지에서나 그렇고, 여기는 절대로 그렇지 않다. 하와이는 섬이라는 사실을 명심하셔야한다. 수행이 가능한 산업의 분야가 한정되어있고, 그것을 소비하는 사람들도 한정되어있으며, 모든 공산품은 반드시 바다를 건너와야한다. 엄청나게 중요한 점이다.
다시 한 번 강조해드리지만, 하와이는 인건비가 매우 낮다.

이제 결론을 내드린다.

한국에서 IT 직장경력 몇 년 있으시면, 취업은 충분히 된다고 생각한다. 한국 프로그래머들 정말 실력 좋다. 모르는게 없다. 정 안되면 몸값 낮춰서 엔트리 레벨에 지원하면 고용주 입장에서 월급 적게줘도 되면서 능력도 뛰어나는데 누가 고용 안하겠나? 다 한다.

문제는, 한국에서 직접 미국으로 직행하는 취업을 알아보시면 평생토록 불가능하다. 물론 가능하게 만든 분도 봤다. 리그 오브 레전드로 유명한 게임회사인 Riot Games로 바로 가신 분의 블로그를 봤다. 정말 대단한 분이다. 물론 그분 수기를 읽어보면, 상당히 고생을 많이 하셨다 (그분은 사실 경력부터도 남다르긴 했다). 글쓴이가 취업 관련 문의 올 때마다 반드시 강조하는 부분인데 “무조건 합법적인 신분으로 몸이 미국에 들어와있어야한다” 이다. 하와이 무비자 입국은 합법적인 신분이 아니다. 다시 말하자면, 합법적인 입국이긴한데 무비자는 “신분”이 없다는 말이고, 신분을 변경할 때는 기존의 신분에서 무언가로 변경을 해야하는데, 이는 결국 H-1B든 학생비자든 바꿀 “비자”가 없다는 의미가 된다. From A to B라면, A가 없다는 얘기다. 원인이 있어야 결과가 있는 건데, 원인이 없다는 소리다. 따라서 해당이 안된다. 가장 쉽고 빠른건 역시나 “학생비자”를 받아서 오시는 거다. 일단 한국에서 4년제 대학을 나오셨으면, 여기서 어학원을 다니더라도 H-1B 받는데 어렵지 않다. 다들 학생비자에서 H-1B로 바꾸니까. 다만 어학원은 OPT를 받을 수 없기 때문에 (어학원은 그냥 학원이다), 위에 설명드린 것처럼 H-1B를 받을 방법이 좀 곤란하다는 점이 있겠다. 글쓴이처럼 주정부 기관이나 비영리 재단/단체 등에 취업이 되면 H-1B 오픈 날짜에 상관없이 아무때나 바로 신청이 가능하다는 점이 있긴하지만, 기회의 폭이 좁다는 단점이 있다.

글쓴이처럼 늦게 유학을 오신 분들이 하나같이 하는 얘기가 “난 이미 한국에서 대학을 나왔는데, 왜 또 대학을 나와야하냐” 라는 거다. 물론 학교 다시 다닐 생각하면 힘들고 돈 들도, 게다가 시간도 드는 건 사실이다. 그런데, 학교를 안다니고 해결하려다보니 이것저것 알아보게 되면서 시간을 낭비하는 경우가 더 많고, 나중에 세월이 흘러서 돌아보면 차라리 학교를 다니는 게 더 빨랐을 거라는 경우를 주위에서 너무나도 많이 봤다. 게다가 학교를 나오면 OPT도 받을 수 있고, CC만 졸업해도 일단 영어가 왠만큼 되는데다 미국에서 대학을 나왔다라는 사실이 미국사람들 눈에는 아주 큰 장점이 된다고 생각한다. 그러니까 그들 입장에서는 자기네들과 같은 수준의 교육을 받았다고 생각하는 거다. 말도 안되는 미국인들의 아시안의 차별이긴 하지만. 지금 바로 미국에 취업하시고 싶어하시지만, 지금 바로 당장 전화로 영어 인터뷰 보실 자신이 없으시면 글쓴이처럼 좀 힘들더라도 미국에서 대학을 나오는게 좋다. 글쓴이가 몸으로 직접 증명하지 않았는가. 게다가 글쓴이는 한국에서 프로그래머로서의 경력도 전혀 없다.

그래서, 학생비자를 받아서 오시라고 말씀드린다. 좀 힘들지만, 확실한 길이라고 생각한다. 요즘 학생 비자 받는 게 아주 어렵다. 대사관에서 어지간하면 전부 다 거절한다고 한다. 그래도 일단 받아서 들어오시기만 하면, 한국에서 쌓으신 경력으로 취업은 충분히 된다고 생각한다. 다만, 취업을 하시려면 면접을 볼 정도의 영어는 되야할테니 적어도 2년 간은 대학을 다니셔야하는데, 어학원 다니면 영어 하나도 안는다. 어차피 거기 있는 애들이 다 영어 못하는 애들이니까. 대학 다니면서 미국 현지 애들한테 스트레스 받고 따돌림도 좀 당하고 그래야 영어가 는다고 생각한다. 사실 저렇게 고생해도 잘 안느는게 영어다. 특히나 어학원은, 어학원에서 영어 못하는 애들끼리 다 같이 모아놓고 떠들어봐야, 고작 한다는 얘기가 3살짜리 아기 한글 배우는 수준이나 다름없다. 한국에서 원어민 강사랑 1시간 반동안 잡담하는 어학원 다니면서 좀 회회가 된다고 생각하시는 것은 정말 큰 착각이다. 영어권 사람들이 한국에서 하는 영어와 현지에서 하는 영어는 많이 다르다.

영어로 기본적인 의사소통이 되는지 안되는지 측정해보는 아주 간단한 방법이 있다. 토익이나 토플보단 PBS라고 하는 미국 공영방송국이 있는데, 유튜브 가셔서 pbs kids로 검색해서 나오는 아이들 만화 (인형극 말고 만화)를 자막없이 이해하실 수 없다면 “5살짜리 어린아이” 하고도 대화가 안되는 정도로 보시면 된다. 그만큼 대화가 어렵다. 특히 요즘 한국 청소년들처럼 여기 청소년들도 거의 알아듣기가 불가능한 영어를 많이 쓴다. 걔네들 말은 정말 무슨 말인지 하나도 못알아듣겠더라.

다음까페에 있는 커뮤니티에도 유학/취업 수기글을 올렸었는데, 아는 지인이 조심스럽게 하신다는 얘기가, 많은 사람들이 내 뒤에서 욕을 한단다. 나참 어이가 없어서. 글쓴이가 좀 싸가지가 없어서 그딴 얘기 들어봐야 전부 다 개무시해버리지만, 한 마디 해드린다. 글쓴이가 수기를 적는 이유는, 이렇게 늦은 나이에 와서 밑바닥부터 학교 다니면서 알바까지 해서 자수성가 했다. 그렇기 때문에, 여러분도 할 수 있다는걸 알려드리고 싶은 거다. 글쓴이는 정말로 남들보다 잘하는 게 하나도 없고, 잘난 것도 하나도 없다. 유학가기로 고민 시작해서 3개월만에 결론 내리고, 정말 무작정 왔다. 그리고 누구의 도움도 없이 와이프와 둘이 벌어서 학교 졸업하고 취업까지 했다. 부모님 돈으로 유학오신 분들 중에서 글쓴이가 고깝게 느껴지면, 시기나 질투보다는 부모님께 감사하는 마음 가져라. 글쓴이와 내 와이프는 5년 반 동안 “정말이지 딱 학비만 누가 대줬으면” 하고 수도없이 소망했었다. 그것만 있었어도 더 이상 바랄 게 없었지만, 물론 그런 일은 일어날 리가 없다. 글쓴이처럼 부모님 도움없이 공부하시는 분은, 글쓴이가 꼴보기 싫으면 본인도 직접 열심히 해서 성공하고 증명해라. 뒤에서 그렇게 남 욕하니까 본인이 성공을 못하는 거다.

이외에도, 사실 글쓴이와 내 와이프는 처음 하와이 유학와서 아무 것도 모를 때 어떤 한인 1.5세에게 무척이나 많은 도움을 받았다. 내가 그 친구에게 도움을 받아서 지금까지 살아왔고 또 이렇게 자리를 잡은만큼, 나도 다른 한인 유학생을 도와주고 싶고, 나에게 도움을 받은 그 유학생도 자리를 잡고나서 다른 한인 유학생을 도와주길 바라는 마음으로 이 글을 작성했다. 그러한 도움이 계속해서 순환되길 바라는 마음으로 현재 한 유학생을 도와주고 있다.

학교를 다시 가는 게 시간 아깝고 돈 아까울지는 모르겠지만, 특히 이공계는 할 수 있다는 마음 먹고 열심히 하면 된다. 희소식을 드리자면, 최근 미국의 많은 IT기업들이 미국 정부에 압력을 행사 중이라고 한다. 무슨 압력이냐면, IT 인력이 너무나도 많이 모자라기 때문에 외국인을 쉽게 고용하기 위한 법안을 통과시키라고 한단다. 따라서, 미국에서(인지 다른 나라도 되는지는 확실치 않다) 석사 이상 졸업하고, 취업되면 영주권 주는 법안이 준비 중이란다. 이공계는 아주 희망차다. 2분 남짓한 영상인데, 꼭 보시라고 권해드린다. https://www.youtube.com/watch?v=QowFOfh7W_I 참고로, 영상에 나오는 분은 미치오 카쿠라는 미국의 유명한 물리학자이며, 이 글에서 강조하는 H-1B 비자에 대해 얘기하는 게 맞다.

이상이다. 질문 있으신 분들은 방명록에 질문 남기시거나 글쓴이 이름으로 구글링해서 나오는 이메일 주소로 문의 주시면 아는데까지 최대한 자세히 설명드린다. 글쓴이는, 금전적인 손해를 보지않는 선에서는 되도록이면 한국사람들 많이 도와주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