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소속되어있는 하와이 주정부 공무원 노조 – 사실 정확히 말하자면 노조라고 할 순 없는데 적당한 단어가 떠오르지 않는다 – 영문명으로 HGEA – Hawaii Government Employees Association에서는 각 분야에서 일하는 사람들별로 부서 같은 형태가 나뉘어져 번호가 매겨져있다. 이것을 Bargaining Unit, BU라고 하며 주립대학교에서 근무하는 모든 공무원들은 08번으로서 UH Admin & Technical Specialist 정도로 분류되어있다. HGEA는 매년마다 전에 BU 중 일부 BU 대표들이 주 정부와 협상을 하는데, 08은 거의 2년에 한 번씩 하는 편이다. 이게 꽤 자주 하는 편이라는 건데, 왜냐면 대부분의 포지션이 Professional specialist로 분류되기 때문에 업계 수준을 따라가지 못하면 인력이 자꾸 빠져나가서 점점 전문인력을 구하기가 어렵게 되므로 가능하면 최대한 맞춰주려고 하는 편이다.

올해 10월에 BU08 전체 투표를 하나 했는데, 08 대표가 3년 이상 근무자에게 일시불 $2,000 보너스 지급, 3년 미만은 $1,000 보너스 지급과, 2020년 회계년도인 7월 1일부로 2년간 전직원 연봉 1.24% 상승 및 2-step (한국으로 치면 호봉과 비슷하나 호봉과는 다르다) 상승, 식비 상승, 병가 규정 변경 등의 합의내용에 대해 BU08 인원 전체에게 투표를 받아 결정하겠다는 것이었다. 결과는 당연하지만 반대할 이유가 없으므로 95% 이상의 압도적인 비율로 통과됐다. 반대가 있다는 게 이해가 안갈 정도. 아마도 반대가 아니라 투표하러 오지 않은 사람들이겠지.

한국에서는 해가 지날 때마다 호봉이 하나씩 오르지만 여기는 그렇지 않으며, 한국에서 호봉 상승이 연봉 상승에 큰 효과가 없어서 미미한 수준이겠지만 하와이 주정부 근무자에게 Step 하나는 꽤 많은 액수의 연봉이 오르기 때문에 일시적으로 2-step 상승은 괜찮은 조건이다. 내 친구가 “수입이 $300만 늘어나도 생활이 달라진다”라고 했는데, 정말이다.

호봉제가 없어서 매년마다 연봉이 상승하지 않아 처음엔 좀 아쉬웠지만, 대신 물가상승분만큼 연봉표가 업데이트 되는 것을 알게되서 만족스러운 직장이 됐다. 미국에서는 한국과 달리 공무원이라는 직업이 그다지 선호되지 않는 직업군인데 수입까지 많지않기 때문에 남들보다 더 많은 휴가, 남들보다 더 적은 근무시간으로 보상받는다는 느낌이 적지않았으나, 그러한 부분이 내 개인적으로는 여기서의 삶이 한국에서의 삶보다 삶의 질 향상 이라는 보다 더 큰 선물을 주고있기 때문에 지금까지는 내 인생을 통틀어 가장 행복한 시기와 매우 만족스러운 생활을 하고있다고 자신있게 말할 수 있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