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쓴이가 직접 플레이원에 올린 리뷰글이다. 수정하기 귀찮아서 그냥 그대로 올린다.

안녕하세요.

데스티니 클랜분들과 대화하다 갑자기 헤드셋 얘기가 나오게 됐고, 제품 하나를 추천해달라고 말씀드렸더니 터틀비치 500x (아니면 그보다 상위 기종) 정도를 추천해주시더라구요.

일단 인터넷을 통해서 이런저런 것들을 알아봤고 800x로 결정을 하고 구입하게 됐습니다. 가격이 $299로 다소 비쌈에도 불구하고 이 모델을 선택한 이유는,

1. 노이즈 캔슬링 기능이 있습니다. Bose에서 나오는 QuietComfort라는 헤드폰이 노이즈 캔슬링 대표 헤드폰 중 하나인데, 이것도 가격은 같습니다. 오히려 800x가 더 나은 점이 있다면, 자체 내장된 마이크를 통해 들어오는 소음을 감지하기 때문에, 어떤 곳에 있던간에 현재 있는 그 현장의 소음을 감지해서 적절한 노이즈 캔슬링을 해준다는 점입니다.

2. 디자인이 게이밍 헤드폰 같지 않습니다. 살짝 과장 보태서, 위에 언급한 Bose 제품과 크게 다르지 않기 때문에, 비행기​ 등의 장거리 여행에서는 충분히 쓰고다닐 수 있을 듯 싶습니다.

3. 블루투스를 지원합니다. 스마트폰과 페어링시켜놓으면, 게임하면서 전화통화가 가능합니다.

4. 헤드셋을 충전하기 위해 올려놓는 도킹 스탠드가 없어도 micro USB 케이블을 헤드셋으로 꽂아서 충전이 됩니다. 여행 다닐 때 충전용 스탠드를 갖고다니지 않아도 됩니다.

5. 헤드셋으로 일반 스테레오 잭을 꽂을 수 있습니다. 따라서, 일반적인 전자제품에서도 쉽게 사용할 수 있습니다.

사용한 소감을 적어보겠습니다. 중요도와 관계없이 그냥 생각나는 순서대로 적습니다.

1. 생각보다 웹사이트가 별로입니다. 회원가입을 먼저 하고나서 제품을 등록하려고 했더니, 로그인에 관계없이 제품등록 따로 회원가입 따로였습니다.

2. 헤드셋을 충전하기위한 충전용 스탠드에는 별도의 전원이 없습니다. 그냥 엑스박스에 있는 USB 포트를 통해 전원을 공급받습니다. 이점은 장점도 될 수도 있고 단점도 될 수 있겠네요. 제 경우엔 무선키보드 리시버를 꽂아놓았었기 때문에 그걸 빼고나니 USB 포트가 모자라네요. 물론, 충전만 하기위한 스탠드는 아닙니다. 충전기 + 광신호 디코더 + 무선 송수신기 역할을 한다고 보시면 되겠습니다.

3. 길이를 조절하는 부분이, 헤드셋을 착용하고나면 고정되서 움직이지 않습니다. 즉, 게임하면서 헤드셋이 움직이는 일이 없어서 좋았습니다. 머리에 밀착되는 느낌이네요.

4. 헤드셋에 있는 충전단자에 자석이 있어서, 스탠드에 갖다대면 알아서 제 위치에 착 달라붙으면서 자동으로 전원이 꺼집니다. 편리하더라구요.

​5. 헤드셋에 기본적으로 6가지 음향 프리셋(이퀄라이저 정도로 보시면 되겠습니다)이 내장되어있고, 터틀비치에서 제공하는 소프트웨어를 이용해서 다른 것으로 바꿀 수 있습니다. 소프트웨어를 실행하면, 위쳐, 데스티니, 배틀필드 등 여러가지의 프리셋이 있고, 이것을 인터넷에서 다운받아서 기존에 있는 프리셋을 교체하는 방식입니다.

위의 그림은 퍼온거라 헤드셋 모양이 다릅니다만, 소프트웨어는 똑같이 생겼습니다. 저런 식으로 게임별로 특화된 프리셋을 제공합니다. 저는 좀 막귀라서 뭐가 좋은줄은 잘 모르겠고, 그냥 터틀비치에서 제공하는 가장 좋다는 시그내쳐 사운드가 가장 좋았습니다. 기본 제공되는 프리셋은 총 6개로, 시그내쳐 사운드, 슈터, 레이싱, 스포츠, 슈퍼휴먼 히어링, 발자국 소리 집중모드가 있습니다.

근데 터틀비치가 자랑스럽게(?) 광고하는 슈퍼휴먼 히어링은 의외로 좀 별로였습니다. 이게 뭔지 자세한 설명없이 걍 동영상 하나만 달랑 광고하는데, 제 추측으로는 인간이 들을 수 없는 주파수 영역대에서 나오는 소리를, 들을 수 있는 가청 주파수 영역대로 바꿔서 들려주는 기능인 것 같은데, 이걸로 켜서 게임을 하면 마치 뭐랄까, 영화 같은 느낌을 주기위해서 일부러 프레임을 낮춘 드라마를 보는 느낌이랄까, 뭐 그랬습니다.

6. 착용감은 의외로 상당히 편했습니다. 구입하고나서 대략 5시간 정도를 벗지않고 계속 사용했는데, 밀폐형이다보니 땀이 약간 나는 것만 제외하면 제가 귀가 좀 큰 편임에도 불구하고 거의 불편하지 않았습니다.

7. 아직 출시되진 않았지만, 귀를 덮는 가죽 같은 질감의 쿠션은 가격이 $1.95로 책정되서 아주 저렴합니다. 여러 개 사놓아도 별로 부담은 안될 것 같습니다.

8. 사운드 프리셋 변경이나, 펌웨어 업데이트가 다소 불편합니다. 처음에 그냥 헤드셋에 micro USB 케이블 꽂아서 바로 컴퓨터로 연결했는데, 소프트웨어에서 인식은 했지만 아무런 버튼이나 기능을 보여주지 않아서 좀 당황했었습니다. 매뉴얼을 정독하고나니 스탠드도 함께 컴퓨터에 연결해야하더군요. 즉, 2개의 USB 케이블을 컴퓨터에 꽂아야 모든 기능을 쓸 수 있는 형태였습니다.​

9. 아마존 리뷰 및 레딧 등에서 여러차례 문제가 제기된 마이크 음량부분은 펌웨어 업데이트로 해결이 됐다고 적혀있었는데, 실제로 구입하자마자 바로 펌웨어를 업데이트하고 데스티니 클랜원 몇몇분들과 게임을 해봤는데, 전혀 이상이 없었습니다. 또한, 별다른 설정을 하지않았음에도 제 목소리가 헤드폰을 통해서 다시 들리는 경우도 없었고, 선풍기 바람 같은 소리는 자체적으로 필터링이 되는 것으로 보였습니다.

10. 게임 볼륨이나 마이크 볼륨을 올리고 줄일 때 나오는 사운드가 없습니다. 따라서, 현재 볼륨이 큰지 작은지 알 방법이 없습니다. 이점은 좀 고쳐져야할 듯 싶네요.

11. 화이트 노이즈는 거의 못느꼈습니다. 어떤 곳에서는 노이즈 캔슬링을 키면 화이트 노이즈가 생긴다고 하는데, 노이즈 캔슬링의 작동방법을 아시면 소리가 없는 상태에서는 ​그건 당연히 나는 겁니다. 일단, 제가 게임하는 공간이 노이즈 캔슬링을 테스트해보기 적당한 곳은 아니라서 테스트는 못해봤습니다.

12. 포장이나 구성품이 가격대비 굉장히 부실해보일 수도 있겠지만, 포장에 들어가는 쓸데없는 낭비를 지양하는 미국 분위기상 저는 개인적으로 이게 크게 문제되보이진 않았습니다. 다만, 쓸데없는 종이는 몇 개 보이네요.

13. 제품을 등록하면, 모자나 티셔츠 중 하나와, 헤드셋 커버 플레이트 하나를 무료로 줍니다. 미국 외 국가로 배송이 되는지는 잘 모르겠네요. 그외에, 트위치 1개월 유료 멤버쉽을 줍니다.

14. 마이크만 제외하면, 헤드폰 자체로는 플4, 엑박360, 컴퓨터 모두 사용이 가능하다고 터틀비치 공식 트위터에서 확인해줬다고 합니다. 어차피 광출력이 되는 기계라면 당연하겠죠. 엑원에서는, 엑원 전원을 키자마자 바로 헤드셋이 연결됐다고 화면 하단에 알림이 뜹니다.

최종적으로 소감을 말씀드리자면, 아직까지는 데스티니만 해봤습니다만, 마치 극장에서 영화를 보는 것 같은 느낌이었습니다. 참고로 저는, 한 번도 헤드셋을 끼고 게임을 해본적이 없고, 그냥 티비에서 나오는 소리로만 게임을 해왔는데다, 제가 상당히 막귀이기 때문에 그냥 사운드 빵빵하면 마냥 좋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지극히 개인적인 의견이니 그냥 참고만 하세요.
(한 5시간 하고나니, 걍 무덤덤해지네요)

이상입니다. 생각나는게 있으면 추가로 계속 업데이트 하겠습니다.
800x를 구매하려고 계획 중이신 분들께 도움이 됐으면 좋겠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