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시 당시 워낙 이슈가 많아서 구입하지 않았었다. 뿐만 아니라 이전작이었던 어쌔신 크리드 발할라를 플레이할 때도 너무 재미가 없어서 중반쯤 하다가 포기했는데, 그 이후로도 몇차례 재시도를 했으나 그때마다 매번 너무 재미가 없어서 그만 포기했었다. 그 기억이 있어서인지 섀도우스가 세일할 때도 살까말까 고민을 좀 하다가 할 게임이 너무 없어 그냥 구입을 하게 됐다.

초반 1장에서 나오에만으로 플레이할 때만 해도, 이걸 정말 계속 해야할까? 그냥 할인해서 산 거긴 해도 돈 버렸다 생각하고 포기할까 하는 생각을 여러번 했었다. 우선 초반이니까 그럴 수 있지만, 캐릭터가 너무 약해서 전투가 힘들고, 암살로만 의지해야하는데 그나마도 초반이라 써먹을만한 스킬들이 없어서 힘들었다. 게다가 유비게임 특유의, 맵을 열면 물음표가 많아서 하기도 전부터 질려버리게 만드는 부분도 한 몫 했다. 일단 그래도 야스케 라는 캐릭터가 2장부터 나온다고하니, 최소한 야스케는 해보고 재미 없으면 그때가서 그만 두던가 하자는 생각에 정말 1장은 꾸역꾸역 버텼다.

야스케가 등장하면서부터 개인적인 취향으로는 재밌었다. 일단 액션이 굉장히 시원시원하고, 설정상 캐릭터가 엄청나게 힘이 세기 때문에 왠만한 잡졸들은 평타도 버티지 못하는 수준인데다 처형 모션이 꽤 수위가 높아서 보는 재미도 있었다. 뿐만 아니라, 초반에는 나오에로 공략하기 어려운, 성보다 크기가 작은 요새 정도는 야스케로 그냥 대놓고 닥돌해도 혼자서 전부 다 쓸어버릴 정도로 강해서 한동안 야스케로만 꽤 오랫동안 했다. 이후 나오에로도 스킬이 충분히 좋아지고나니, 두 캐릭터의 장단점이 확실히 보였고, 나오에로 플레이하는 부분도 꽤 많아졌으나 개인적으로는 야스케로 훨씬 많이 플레이 했었다.

스토리는 다양한 사건들이 일어나면서 나름 입체적이어서 좋았지만, 개연성이라고 해야할까, 하면서도 납득이 되지않는 부분이 좀 있었다. 우선 다 큰 성인이 된 이후에 유럽에서 처음 일본으로 오게 된 캐릭터의 일본어가 너무너무 유창해서 오만가지 크고작은 사건에 전부 휘말림과 동시에 정치적인 문제까지 끼어들게 된다는 점이다. 유창한 일본어를 구사하는 것은 게임이니까 편의상 그랬을 수 있다고 치지만, 각 지방 영주 및 세력들간 이해관계 등은 그 나라에서 태어나 자란 사람이 아니고서는 금방 이해할 수 없는 부분임에도 불구하고, 외국인 입장에서 별의별 문제에 다 간섭하고 다닌다 라는 느낌 밖에 안들었다. 비록 진짜 주인공은 나오에이고 나오에로 플레이를 더 많이 했으면 이 부분에서 좀 더 나았을지는 몰라도, 나오에 입장에서도 엮이는 문제들 대부분이 자신의 원수와 같은 편이었던 사람들을 도와주는 이야기가 대부분이라서, 좀 설득력이 떨어지지 않나 싶었다.

또한, 나오에 스토리의 핵심이 되는 상자는 대체 안에 뭐가 들은 건지 보여주지도 않고 그냥 끝이 나고, 개인적으로는 나오에와 야스케의 플레이가 서로 협력을 이루는 식으로 이루어질 거라고 예상했으나, 그게 아니라 완전히 별도의 로딩이 필요하다는 점에서 실망이 컸다. 그래서, 나오에로 성 잠입해서 공략 다 해놨는데 성 안쪽 깊숙한 곳의 특정 지점에서 야스케만 할 수 있는 수집요소가 있을 때 잠깐 나가서 야스케로 바꿨더니 로딩 생기면서 계절 바뀌어서 공략해놓은거 전부 다 취소되고 새로 다시 해야하는 상황도 여러번 있었다. 그럴 때는 짜증나서 그냥 해당 수집요소는 포기했다.

그래픽은 꽤 좋지만, 배경 그래픽만 좋을 뿐 인물 모델링은 그닥이었고, 배경 그래픽조차도 솔직히 말하자면 고스트 오브 쓰시마를 따라하려고 노력한 것 같다는 느낌만 들었다. 맵은 매우 넓지만 산 안쪽 깊숙한 곳으로 들어가면 수풀이 너무 우거져서 도저히 앞이 보이지 않는 그런 상황이어서 그냥 길로만 다니게 됐고, 그러다보니 넓은 맵이 있으나마나였다.

게임을 계속 할수록, 검수를 제대로 하지 않고 출시했구나 라는 생각이 확실히 들게 됐다. 정말이지 만들다만 것 같았다. 예를 들자면, 분명 외모도 여자고 성우도 여자인데 옷 사이로 가슴털이 수북하게 비친다거나, 적에게 몰래 다가가서 암살 버튼을 누르면 앉아있던 적이 갑자기 일어선다거나하는 식으로, 적 NPC가 취하고 있던 자세에서 암살이 되는게 아니라 암살 실행시 미리 만들어져있는 모션으로 바뀐뒤 암살이 되는 식이다. 게다가 계단 2개 정도 높이를 그냥 발만 뻗으면 내려갈 수 있게 해도 되는걸 나오에는 매번 백덤블링으로만 내려가고, 사실 나오에는 내려가는 것은 높이에 관계없이 무조건 덤블링을 하는데, 이게 꽤 피곤하다. 또한, 비스듬한 각도의 큰 바위, 그러니까 그냥 잠깐 두세걸음 정도만 기어가도 올라갈 수 있는 바위는 올라가는 모션이 없기 때문에 아예 올라갈 수 없고, 계단 2개 높이 정도의 위치에 비스듬한 위치의 난간이 있을 경우 이 또한 올라갈 수가 없었다. 루팅을 해야하는 상황에서도 그놈의 촛불 때문에 불끄기 불켜기가 루팅을 방해하는 상황이 너무너무 많고, 루팅 자체도 버튼이 표시되는 위치가 매우 좁아서 바로 앞에 있는 물체를 이리저리 움직여서 버튼 표시가 뜨는 위치를 찾아야한다는 게 너무나도 짜증나게 만드는 요소 였다.

최종 플레이타임은 110시간을 했고, 미션 거의 대부분을 완료했다. 전국 방방곡곡을 이잡듯 뒤져야 찾을 수 있는 수집 퀘스트랑, 몇몇 일일히 시간을 내서 찾아다녀야하는 그런 퀘스트만 제외하면 모든 암살 대상을 암살했고 모든 물음표 표시를 제거했다. 솔직히 야스케의 액션과 나오에의 암살 액션 자체는 좋았지만, 이러한 장점보다는 단점이 더 많이 보이는 게임이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플레이타임 110시간은 충분한 돈값을 했다고 생각해서 추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