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arch 27, 2014
여행
Uncategorized / 그외왕복 기차표 두 장을 샀어. 한장은 내 몫으로 남겨두고, 또 한 장은 발신인 없이 너의 주소만 적은 편지 봉투에 담아 너에게 보냈어. 행선지는 안개짙은 날의 춘천이어도 좋고, 전등빛에도 달빛인줄 속아 톡톡 다문 꽃잎을 터뜨린다는 달맞이꽃이 지천에 널려 있는 청도 운문사여도 좋을 것 같아. 중요한 건 내가 너보다 한걸음 앞서 출발하는 기차를 타는 것. 그래야 하늘을 배경으로 바람이 불 때마다 지붕에 서 있는 풍향계가 종걸음치는 시골 간이역..낡은 나무 의자에 앉아서.. 너를 기다릴 수 있으니까….. 뜬금없이 날아든, 그리고 발신인 없는 기차표에 아마도 넌 고개를 갸웃하겠지. 그리곤 기차여행에 맞추기 위해 빡빡하게 짜여진 일정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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