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국은 스몰갱/엘리트 스커미쉬를 해보기 위해 차렸던 콥이 생각대로 잘 되지않아, 그곳에서 나와 Snuffed Out에 들어갔다. 이니셔티브에 다시 돌아갈까, 웜홀콥에 들어갈까, 다시 니수와로 갈까 등등 많은 고민을 했었으나, 그래도 혹시 모르니 물어는 보자는 생각에 Snuffed Out의 한인콥인 Wife Is Sleeping [SOMEK]에 문의를 했고, Snuffed Out의 얼라이언스 헤드와의 압박면접을 통과하여 정식으로 들어가게 됐다. 사실 “물어나 보자”라는 생각 전까지만 해도 다시 이닛으로 가거나 군스웜으로 갈까하고 마음 먹고 있었는데 막상 되고나니까, 이제 여기를 마지막 종착지로 삼아야겠단 생각이 들면서 자리를 잡기 시작했다. 이닛은 다 좋은데 그놈의 FAT, Fleet Activity Tracking, 쉽게 말하면 매달 의무적으로 참여해야하는 플릿의 횟수가 있는데, 이 FAT 5회가 많지않음에도 은근히 신경쓰이는게 좀 많이 부담스러웠다. 그래서 최종적으로 고민하다가 운좋게 통과하여 그 유명한 Snuffed Out의 일원이 되었다.

들어온지 1주일 만에 30빌을 지출했고, 2주가 조금 넘은 시점에서 총 50빌 정도를 지출했다. 스너프의 가입 조건은 정말 혹독한데, 드레드넛 알트가 반드시 2개가 있어야하며, 본캐와 드레드 알트 2개 모두 High-grade Amulet을 2세트씩 총 6클론이 준비되어있어야하며, 여기에다 High-grade Nirvana 세트 또한 한 세트씩 있어야한다. 일단 임플란트값만 이미 약 15빌 정도가 들어가며, 드레드는 2캐릭 합쳐서 텍2 드레드로 최소 3대 이상이 준비되어있어야하므로 여기서 30빌, 독트린 함선의 갯수는 많지않지만 독트린 함선 하나하나마다 최소 1.5빌은 넘는 비싼 피팅으로 구성되어있다. 그리하여 2주만에 총 50빌을 썼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스너프에 오길 잘했다는 생각이 드는게, 의무적인 플릿 참여 같은 조건이 없기 때문에 적당한 액티브만 유지하면 되는데다, 스너프는 거의 항상 이기는 전투만 하기 때문에 죽을 일도 없어서 돈이 크게 들어갈 일도 없어보였다. 이닛에 있을 때는, 독트린 함선들이 가격은 얼마 안하지만 그래도 종종 터지기 때문에 여분의 함선을 구비해놔야했었다. 물론 SRP가 있으므로 이 또한 돈이 거의 들어가진 않지만 수십종의 독트린 함선을 구비해놓는 건 의외로 쓸데없는 지출이 컸다.

외국인 기준으로 봤을 때 들어오기 매우 어려운 곳에 들어왔으니, 일단 잘 해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