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기적으로 방문하는 클리닉에 예약이 있어서 갔더니, 내 Family Nurse Practitioner가 말해주길, 올해부터 보험 약관이 변경되어서 만 45세부터 대장내시경을 해줄테니까 받아보겠냐고 물어보더라. 뭐 딱히 보험 혜택이라는게 없는 곳에서 살다보니 받을 수 있는 건 다 받아야한다는 생각에, 하겠다고 해서 대장내시경 병원에 내 데이터를 보내준다고 했다.

다음날 해당 병원에서 전화가 걸려왔고, 내 기본신상 및 상태에 대한 확인을 거친 후 며칠 지나서 상세한 내용이 담긴 우편물이 왔다. 이 우편물에는 내시경 당일 기준으로 며칠 전부터 먹지말아야할 음식들, 먹어도 되는 음식물, 그리고 장을 청소하기 위한 용액을 먹는 방법 등이 적혀있었다. 이런 부분들은 아마 한국도 비슷할 거다.

내시경 당일날은 집에 갈 때 본인이 운전해서 가면 안되니까 반드시 보호자가 와야한다고 하며, 사정이 여의치 않는 경우 이런 류의 서비스를 담당하는 특수한 택시를 불러준다고 했다. 요금을 물어보니 너무 비싸서 그냥 알아서 한다고 했다. 내 기억으로는 한 $30 정도 했었는데, 병원에서 내가 사는 곳까지 차로 5분, 걸어가도 30분이면 가는 곳인데 $30 든다니까 왠지 돈이 아까워서 일단은 친구가 오기로 했다고 하고 내시경을 받았다.

내시경이 끝난 뒤 용종을 3개 제거했다는 얘길 전해들었는데, 살짝 걱정되기 시작했다. 미국에서 의료비는 상상을 초월하게 비싸다보니, 비록 보험에서 커버해주는 시술이긴 해도 얼마가 더 추가될지 알 수 없었기 때문이다. 다행히도 용종 3개 제거하는 비용은 $23 정도가 청구됐으며, 그외 특별한 문제는 발생하지 않았다.

하와이가 보험제도가 잘 되어있는 곳이긴 해도 한국만큼은 아니기 때문에 대장내시경을 하고싶어도 비용 때문에 못했는데, 이번 기회에 받게되어 다행이었고 또한 추가비용 역시 예상했던 것보다 훨씬 적게 나와서 다행이었다. 물론 이런 여러가지가 보험이 있었기 때문에 가능한 것이지, 보험이 없으면 아마 상상도 못했을 거다. 하와이에서 직장 다니면서 보험 있으신 분들 나이 되면 꼭 하시길 추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