꼭 하와이에만 해당하는 건 아닌데, 보통 베트남을 비롯한 동남아 음식에 익숙해지려면 고수 라고 부르는 이 풀에 익숙해져야한다.

사실, 개인적으로 이 풀이 고수라는 이름으로 불리운다는건 불과 몇 년 전에 알았고, 영어권 국가에서 살다보니 Cilantro 실란트로라는 이름으로 처음 알게됐다. 한국사람들이 “실란초”라고 하길래 이게 한국어 명칭인 줄 알았었다…

암튼, 이 실란트로를 처음 먹으면 사람에 따라 다르겠지만, 향이 굉장히 역해서 못먹는다. 나 역시 그랬는데, 베트남 쌀국수인 Pho를 먹을 때 실란트로가 조금씩 들어있을텐데, 이것 때문에 처음에 쌀국수 먹을 때 고생을 많이 했다. 미국에 사는 동안 5년이 넘는 세월 동안 이걸 골라내서 먹었을 정도이고, 5년이 지나고나서는 어느정도 익숙하고 적응은 했지만, 그렇다고 이 풀을 막 먹을 정도는 아니었다.

어느날 하루는 Whole Food에 갔다가 거기서 파는 피자를 한 조각 사먹었는데, BBQ Chicken 피자에 실란트로가 조금 얹어져있었고, 그걸 보고 굉장히 독특한 조합이라고 생각했는데… 생각보다 굉장히 맛이 좋았다. 실란트로에 대한 거부감이 생기기보단, 그냥 마치 바질을 먹는 듯한 느낌이 드는게 실란트로에 처음 눈을 뜨게 해준 계기가 되지 않았나 싶다.

서양인들이 한국에서 깻잎을 처음 먹을 때 그 향이 너무 강해서 도저히 못먹는다고 했던 얘길 티비에서 봤고 처음엔 그걸 잘 이해를 못했었다. 아니 그렇게 맛있는 상추+깻잎+고기 조합을 이해할 수 없단 말야? 하면서… 지금 돌이켜보면 아마도 내가 처음 실란트로에 대해 느꼈던 감정과 비슷하지 않았나 싶어서, 이젠 그게 이해가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