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통 미국에서는 거지들을 가리키는 용어를 점잖은 표현으로 Homeless, 즉 집이 없는 사람들 이라고 표현한다. 보통 뉴욕 같은 대도시의 홈리스들은 증권가의 상위 몇 %에 속하는 엘리트 직장인이었다가, 짤려서 거리에 나앉게 됐다는 등의 나름 정상인인데 취업이 안되서 홈리스가 됐다는 그런 썰이 있는 사람들이라고 하는데, 하와이의 홈리스는 다르다.
기본적으로 하와이의 홈리스들은, 정상적인 사회 생활이 불가능한 지적 수준 혹은 사고방식을 갖고있는 사람들이다. 내가 사는 동네에서는 홈리스들이 공원에 천막을 펼쳐놓고 사는데, 최근 공원이 무슨 이유에서인지 공원입장을 제지하면서 홈리스들이 전부 길바닥으로 나오게 됐고, 이들이 공원 주변 도서관 옆에 천막을 치면서 우리 동네에서는 나름 큰 문제가 되기 시작했다.
일반 사람들 사는 텐트를 치기도 하는데, 문제가 되는 부분은 바로 저들이 생산해내는 것들이다. 밤에는 무슨 이유인지는 몰라도 고함을 질러가면서 싸우고, 주변을 지나갈 때마다 악취가 나며, 자기들이 머무르던 곳은 온갖 쓰레기가 나뒹굴면서 절대로 청소를 하지 않는다는 점이다.
하와이에서는 저임금 노동 인력-예를 들면 월마트에서 물건을 진열한다거나 카트를 수거해서 정리한다던가 하는 직종-이 상당히 부족하기 때문에, 하와이에서 알바 구하기란 그냥 들어가서 물어만 봐도 될 정도인데 저렇게 길바닥에서 남들이 주고 가는 먹다남긴 음식들로 연명하면서, 그나마도 경찰이 직접 단속을 나와 거주지를 강제로 이동시키기도 하는데, 아름답고 환상적인 자연환경을 가진 지상낙원이라는 하와이의 다른 한 편에서는 이런 문제들이 하와이 내 거주자들이 마주하고 있는 현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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