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애니메이션 시리즈
초반에는 꽤 괜찮게 시작했는데, 내용이 갈수록 산으로 올라갔다. 고질라처럼 우주에서 온 괴수가 지구를 멸망시키고, 살아남은 사람들이 고군분투하는 종류의 내용인 줄 알았더니, 판타지 마냥 괴수 고기를 먹으니 괴수를 원하는대로 조련시킬 수 있는데다 인간 본인도 괴수만큼의 신체능력을 갖게된다는 내용으로, 포케몬 같은 자신의 분신을 데리고 싸운다는 예상치 못한 방향으로 흘러갔다.
하지만 개인적으로 느끼는 진짜 더 큰 문제는, 세상이 완전히 멸망했는데도 친구를 사귀겠다는 일념 하나로 심각한 상황에서도 친구를 사귀겠다는 생각만 하는, 내가 볼 때는 사이코패스와 다름없는 사고방식을 가진 주인공이었다. 심지어 괴수와 싸우러 출동하는 과정에서도 친구 만들기 책을 보고있는데다, 세상이 얼음으로 뒤덮여서 살아남은 사람을 찾기가 어려울 정도의 비참한 상황에서도 전혀 놀라지 않고 오로지 친구 사귀기만 생각하는 와중에, 심하게 과장된 감정표현을 하는 주인공을 보면 뭔가 매치가 전혀 되지않는 이상한 기분이 든다.
친구만들기라는, 애니메이션 전체를 관통하는 주제에 대해서는 알겠는데, 내가 나이를 먹어서 동심을 잊고 세상을 바라보는 관점이 달라진 건지는 모르겠지만, 작화의 표현 수위를 보면 애들이 보는 수준은 아닌 듯 하고 아무튼 재밌다고 말하기는 좀 어려운 애니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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