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인터넷 뉴스에 한국책 사달라며 전재산 내놓은 하와이 한인 노부부 라는 뉴스가 떴다.

http://www.yonhapnews.co.kr/bulletin/2017/02/10/0200000000AKR20170210056800371.HTML

사실, 개인적으로 이분들을 조금 아는 편이라 잠깐 얘기를 좀 해보려고 한다. 이분들이 소유한 다세대 주택 (Apartment, 총 6세대)에서 2012년에서 2015년까지 3년간 살았었다.

McCully-Moilili 도서관에 한국책이 약 3만권 정도 있다고하는데, 이분들께서 노력하셔서 그렇게 된 건 사실이다. 3만권이라고 하면 상상이 잘 안가실텐데, 맥컬리-모일릴리 도서관이 그렇게 큰 도서관은 아니지만 한국에서 새로운 책이 나오면 여기에도 몇 주 안에 들어올 정도이고, 나도 여기서 최신 웹툰만화들을 거의 다 봤을 정도니, 이 두분께서 이 도서관에 애정을 갖고 노력하셔서 이렇게 된 건 분명하다. 나도 처음 가봤을 때 한국책이 너무나도 많은 것에 감동받아서, 내가 안보는 책들을 기증해야겠다고 마음 먹고 5권 정도를 기부했다.

다만 내 생각에 기사 제목처럼 전재산을 기부한 건 아니었을 거라고 추측하는데, 예전부터 이분들이 늘상 도서관에 기부한다 기부한다 오래 전부터 주변 한인들에게 얘기해온터라, 뭐 솔직히 본인들이 갑자기 마음이 바뀌어서 하기싫어졌다고해도 어쩔 수 없었을 거다. 그렇게 생각하는 이유가, 사실 이 기부금은 내가 전에 살던 그 다세대 주택을 팔아서 기부를 한걸로 알고있는데, 내가 알기로 그 주택이 최소 300만불 (30억) 이상은 나가는 것으로 알고있었기 때문.

더군다나 그분들이 그 주택에서 같이 거주하신 것도 아니고, 하와이에서 최고의 부자동네라고 알려진 카할라에 본인들 사는 집이 따로 있었으니, 솔직히 말하자면, “전재산”을 기부한건 아니라는 점이다. 최소한의 생활비만 제외하고 기부했다고 뉴스에 나오는데, 카할라 본인들의 집 가격만 해도 내 생각엔 최소 300만불 (30억) 이상 나갈 거다. 카할라는 그런 동네다. 왠만한 집들 대부분이 최소 50억 이상에 보통 100억 200억씩 하는 궁궐 수준이다. 그냥 직장생활 하는 봉급쟁이로는 거기서 못살고, 왠만큼 돈 좀 있다 하는 사람들도 거기서 못산다.

물론, 100만불이 한두푼도 아니고, 그걸 기부한 건 보통사람들이 할 수 있는 아니라고 생각한다. 정말 대단한 거다.

참고로, 집주인 아저씨는 굉장히 까다로운 분이어서, 당시 그 집에 사는 동안 불편한 점이 다소 있었지만, 당시에는 거동이 불편해서 옆집 사시는 분이 건물 매니저 역할을 해주면서 중간에서 조절을 잘해주셔서 큰 문제는 없었다.

어찌됐든 그 집에서 이사나와서 다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