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만 봐서는 무쟈게 철학적이다. 그런 내용을 쓸려고 한 건 아닌데 앞으로 쓸 내용에 적당한 제목같다.
나는 컴퓨터로 다른 사람들과 소통을 하기시작한 이래, 줄곧 단 하나의 아이디만을 사용해오고 있다. PC통신 천리안을 쓰기시작한 95년도부터 지금껏 jswlinux라는 아이디만 써오고 있는데, 독특하기도 하거니와 딱 봐도 뭘 하는 사람인지도 파악이 될만큼 단순명료한 아이디라고 생각한다. 게다가 이 아이디는 외국사람들에게도 쉽게 읽히는 아이디이다.
오늘 우연히 구글에서 내 아이디로 구글링을 해봤다. 나는 얼마나 유명할까. 구글은 나에 대한 정모를 얼마나 갖고있을까. 당연히 예상했던대로 그간 내가 작성해온 모든 글이 다 검색됐다. 개중에는 내가 왜 이런 글을 썼을까하는 챙피한 글도 있었고-나이가 좀 어려서그랬겠지만-, 이게 과연 내가 썼던 글이었나하고 놀란 글도 있었다. 예전에 새마을금고 다니면서 금고 내 오피스 프로그램을 오픈오피스로 도입하고자, 새마을금고 연합회 전산정보부와 얘기를 좀 나눈 적이 있었는데, 오픈오피스를 도입하면서 생겼던 문제를 오픈오피스 커뮤니티에 의뢰했고 김정규님께서 해결하는데 도움을 주셨던 글까지 모두 읽을 수 있었다. 그러면서도 내가 그런 글을 올린 적이 있었던가 하는 생각을 하게됐다.
최근 과거의 나를 바라볼 땐, “음~ 그랬었지”라는 생각보다는, “내가 그랬었나?”라는 생각을 더 많이 하게된다. 나이 탓일까? 그래봤자 이제 얼마 되지도 않는 나이이지만, 아직 자녀가 없어서 그런지 나와 내 와이프는 여전히 연애할 때 그대로다. 우리는 아직도 장난치고 아직도 농담따먹기하고 참 철없는 부부처럼 보이는데 아이가 없어서 그런 것 같다.
구글을 통한 과거의 내 모습, 비록 내 얼굴이 나오거나 내 모습이 나오는 사진 속의 나는 아니지만, 글을 통해서 그때당시의 나를 상상할 수 있고 지금의 나를 바라볼 수 있음은 아직도 옛추억에 사로잡혀 그때를 그리워하는 중년의 아저씨가 되가는 듯한 상상을 해보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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