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요일 낮에 운동을 하는데 그날따라 유난히 힘들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서 저녁쯤 되자 얼굴에서 열이 올라오는 게 느껴지면서 “아… 몸살 왔구나” 하는 생각이 들더라. 그래서 그날부터 종합감기약을 먹었다. 한 2일 지나자 몸살 기운은 없어졌는데, 그 다음에는 목이 아프기 시작하더니 침을 삼킬 때 고통이 꽤 컸는데, 그냥 큰 게 아니라 잠을 자다가 무의식적으로 침을 삼키는 정도만으로도 잠에서 깰 정도로 아팠다. 그래서 이건 목감기가 아니라 편도선염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인터넷 찾아보니 편도선염은 세균에 의해 생기는 병이라 항생제 처방을 받아야한다고 하니, 자주 가는 클리닉에 전화해서 그날 바로 예약을 잡고 방문을 했다.

미국의 유명한 종합감기약 데이퀼과 나이퀼. 나이퀼에는 수면제가 들어있어서 잠자기 전에 먹는다.

클리닉 가서 진단을 받으니까 편도에 염증이 보인다고 했다. 따라서, 항생제 처방은 하긴 하되, 코로나 검사도 좀 해보자고 하더라. 토요일 운동 끝나고 저녁쯤 열이 올라오는 것을 느꼈을 당시 집에서 테스트하는 키트로 검사를 했을 때는 음성반응이 나왔다고 얘기하니까, 막 아프기 시작하자마자 검사를 하면 음성이 나올 수 있다고 하더라. 그리고 보통은 코로 검사를 하지만 지금 현재는 목에서 증상이 크게 보이니 목으로 하겠다고 하면서 면봉으로 편도를 긁었다. 그리고나서 바로 코로나 양성반응이 나왔다고 했다.

내 경우는, 콧물 증상도 없고, 몸살 증상은 2일 정도 겪고난 후 없어졌고, 열도 없었고 단지 목만 좀 아프다는 증상만 있었으므로 그렇게 크게 위험한 코로나는 아닌 듯 했지만, 먹는 코로나 약이 있다고해서 그것도 같이 처방해주겠다고 했다. 다들 알고있는 그 Paxlovid라는 약이었다.

Paxlovid 상자 겉면
Paxlovid 캡슐. 아침에 3알 저녁에 3알을 같은 시간에 먹어야한다고 적혀있다.
편도선염으로 처방받은 항생제

이렇게해서 낸 총 비용은 $0.88 이었다. 1달러도 안되는 비용이 나온 건데, 역시 하와이에서는 보험이 있으면 약값은 크게 문제가 되지 않는다. 물론 Paxlovid는 내가 알기로 현재 미국 정부에서 공짜로 풀고있다고 들어서, 사실상 저 비용은 항생제 가격만 해당되는 셈이긴 하다. 미국 의료비가 살인적으로 비싸다보니 뉴스나 인터넷 등등에서 자주 언급되는데, 상대적으로 의료보험이 꽤 괜찮게 되어있는 하와이에서는 그걸 크게 체감할 일이 없다보니 가끔은 다른 나라 이야기를 하는 것 같기도 하다. 고혈압약과 혈당강하제 1달치 역시 보험 적용하면 $5.82로 커피 한 잔 값 밖에 안하니, 그나마 생활비 비싼 하와이에서 다행이라는 생각이 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