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 개인적으로 아는 분들은 다 아시지만, 어릴 때부터 피아노를 오랫동안 배워서 그런지는 모르겠지만 음악 취향에 대해서는 단호하고 확고한 주관을 갖고있다. 고등학교 이전까지는 거의 대부분은 George Winston 같은 뉴에이지 스타일의 피아노 솔로만 듣다가, 친구의 영향으로 인해 락음악을 접했고 그 이후부터 지금까지는 쭉 헤비메틀만 듣고있다. 내 스스로를 메탈 빠돌이, 영어권에서는 Metal head라고 부를 정도로 헤비메틀 음악을 사랑하며, 앞으로 죽을 때까지 헤비메틀 음악을 손에서 놓을 일은 없을 거라고 자신있게 얘기할 수 있을 정도로 헤비메틀을 좋아한다.

보통 헤비메틀 음악을 듣는 사람들의 공통점은 음악의 최종 종착지로 재즈를 듣게 되는 건데, 어릴 때 피아노를 오래 쳐서 그런지는 모르겠지만 피아노가 들어가는 재즈는 별로 듣고싶지 않았고, 주로 트럼펫 같은 악기를 이용한, Wynton Marsalis나 Chet Baker 같은 사람들의 재즈를 한동안 들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헤비메틀만 듣다보니 뭔가 색다른 게 듣고싶다는 욕구는 여전히 충족시키지 못했고, 어느 날 갑자기 접하게 된 Yngwie Malmsteen의 클래식 음반인 Concerto Suite For Electric Guitar And Orchestra In Flat Minor Op.1 앨범을 듣고 완전히 빠져버렸다. 물론 Yngwie Malmsteen의 이전 앨범인 Rising Force는 들어봤지만 그건 내 취향에서는 그냥 그랬다. 위의 앨범이 어떤 스타일인지 한 곡만 소개시켜드린다. 헤비메탈 싫어하시는 분이라도 걱정 안하셔도 된다.

이를 계기로 클래시컬 메탈에 눈을 뜨게 되서, Rhapsody of Fire를 듣게됐고 이후 좀 더 클래시컬한 걸 듣고싶어 Symphony X의 구입 가능한 앨범은 모두 구입해서 듣게됐고, 거의 1년 이상 Symphony X만 들었다. 지금도 여전히 너무너무 좋아한다. 그러다가 아예 클래식을 듣게됐다.

비발디의 사계가 왜 그토록 유명한지는, 뭐 곡이 좋아서 그렇기도 하겠지만, 헤비메틀처럼 전개가 굉장히 빠르고 기타 솔로를 연상하는 듯한 바이올린의 솔로 플레이가 너무나도 화려하고, 그 강약의 조절이 숨도 쉴 수 없을 정도로 흥분하게 만들어서 미치도록 빠져들었다. 비발디의 사계는 단연코 여름 1,3악장과 겨울 1악장이 최고다. 이후, 독일의 (나름) 신예 바이올리니스트인 David Garett의 Paganini에 빠져살았고, 세계적인 바이올리니스트인 Itzhak Perlman의 Brahms: Violin Concerto in D, Dvorak, Beethoven: Violin Concerto를 들어봤지만, 내 음악적인 취향과는 맞지 않았다. 그러다가, Julia Fischer가 연주한 Bach, J.S. Violin Concertos, Concerto for 2 violins (두 대의 바이올린을 위한 협주곡)를 들었는데 너무너무 좋았다. 반 년을 넘게 끼고 살았다. 지금도 종종 듣고있으며, 12곡 전곡을 외울 정도로 들어서, 이제는 아마추어가 연주한 음악을 들으면 내가 바이올린 연주를 한 번도 해본 적이 없음에도 불구하고 어디가 틀렸는지 짚어낼 수 있을 정도가 됐다.

내 음악 취향 얘기하려고 이렇게 길게 쓰게 된 이유는, 하와이안 음악은 이런 내 취향과는 정 반대되는 음악이라는 점을 강조하고 싶어서다. 하와이안 음악의 특징은, 굉장히 잔잔하고, 남성이든 여성이든 요들송처럼 보컬에 가성을 많이 사용하며, 전통적인 스타일과 contemporary 스타일로 나뉜다. 사실 Contemporary를 뭐라고 번역해야 와닿을지 몰라서, 그냥 현시대 음악 정도로 번역하겠다.

내가 즐겨듣는 하와이 현지 라디오 방송 – 99.1 MHz No Ka Oi (노 카 오이)에서는, 어떤 기준에서 가수의 음악을 하와이 음악으로 분류하는지 확실하진 않지만, 일단 이 방송에서는 하와이 음악만 틀어주는 방송이므로 이 방송에서 나오는 모든 노래의 가수는 하와이 출신인 것만은 확실하다.

첫번째로 소개해주고 싶은 음악은, 사실 별로 좋아하지 않는 목소리라서 별로 소개해주고 싶지 않지만 너무나도 유명해서 소개를 안해주면 안되는 음악이다. 좋아하지 않는 이유는 가수의 둔탁한 음색이 결국은 이런 육중한 몸에서 나오는, 다시 말하자면 결국 살이 쪄서 만들어진 목소리이기 때문. 이 가수는 Israel “IZ” Kamakawiwoʻole라는 하와이의 전설은 아니고 레전드급 가수로서, 38세의 젊은 나이에 사망했는데, 사망한 이유는 너무나도 뚱뚱해서였다. 사망할 때 당시의 체중은 343 Kg에 키는 188 cm. IZ가 사망할 때 당시 하와이의 모든 사람들이 그를 추모하고 기렸을 정도로 엄청난 영향력을 가진 가수로서, 가장 대표적인 곡 하나만 소개해드린다.

두번째로 소개해주고 싶은 (사실상 가장 먼저 소개해주고 싶었던) 음악은 하와이안-포르투칼 부모를 둔 Kimié Kauikeolani Miner라는 가수의 Bamboo라는 곡. 이 곡은 하와이에서 매년 열리는 Nā Hōkū Hanohano라는 음악제에서 2016년도 올해의 현시대 하와이 음악으로 수상한 곡이다.


세번째 현시대 하와이 음악으로 소개해드리고 싶은 음악은 The Green의 All I Need라는 곡으로서, 2009년에 결성된 레게 밴드로, 지금까지 총 4장의 앨범이 나왔으며 매 앨범마다 하와이 내에서는 판매량이 꽤 많은 가수다. 아래 곡은 2017년도에 발매된 앨범에 수록된 곡.


네번째로 소개해주고 싶은 현시대 하와이 음악은, Kelly Boy De Lima가 1990년대 초반에 하와이 음악을 시작하여 활동하다 2000년대 초반 그의 세 자녀가 밴드를 이어받아 지금까지 20 여장의 앨범을 발표해온 하와이 음악을 하는 가족밴드이며, 올해의 음반 등 여러 상을 수상한 적이 있다.


마지막. 개인적으로 많이 좋아하는 곡이다. Blayne Asing의 Molokai on my mind라는 곡인데, 내가 가장 좋아하는 것에 비해 와이프는 별로라네. 2016년도에 Nā Hōkū Hanohano에서 상을 하나 탔고, 앨범이 2장 나온 거 말고는 딱히 많이 알려진 게 없다. 본 영상은 라이브인데도 립싱크가 아닌가하는 의심이 들 정도로 완벽하게 노래한다.

이제는 아주 하와이스러운 곡을 소개해드린다. 너무나도 훌라춤 스러운 곡은 제외했고, 역시 개인적인 취향이 많이 반영됐다. 사실 위의 현시대 하와이 음악하는 사람들과는 달리 알려진 게 많이 없다.

첫번째는 Kuana Torres Kahele의 Aina O Miloli’l. 이 곡은 듣고있으면 나조차도 마치 파도가 치는 와이키키 해변에 있는 칵테일 바에 있는 듯한 느낌을 받는 곡. 맨 위에 설명한대로, 가성을 많이 섞어서 부른다.

두번째는 역시 위의 가수가 부른 Waikahuli라는 곡으로, 얼핏 들으면 가스펠 같다.

세번째. Taz Vegas의 He Aloha No O Waianae라는 곡인데, 보컬이 남성임에도 불구하고 여성 같은 목소리를 지녔고, 위 곡처럼 가스펠 같은 느낌도 든다. 그러고보면 하와이 전통스러운 음악들 특징이 가스펠 같다는 점도 있네.

마지막으로 소개해주고 싶은 곡은, 역시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노래인데, Kamakakehau의 He Mele No Hina라는 곡으로 역시 남자가 부른 곡이지만 마치 여성 보컬 같은 곡.

하와이 곡들을 유튜브에서 듣다보면 “하와이 음악은 신이 내려주신 천국의 음악”이라고도 하고, 릴렉스하고 평온한 음악이라는 댓글을 종종 볼 수 있다. 나같은 음악 취향을 가진 사람도 하와이 음악을 참 좋아하는 걸 보면 하와이 음악이 정말 마음을 편안하게 해주긴 하는 거 같다. 특히, 하와이 음악은 운전할 때 켜놓고 들으면 운전 습관부터도 차분해지는 효과를 혼자 받고 있어서, 다른 분들에게도 추천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