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일반적인 평범한 한국사람을 기준으로 봤을 때, 먹는 양이 보통 사람들보단 2배 이상 먹는다고 볼 정도로 많이 먹는다. 최근에 이런 식사량을 좀 줄여야겠다고 생각하고 있긴 한데, 먹는 것 자체를 워낙 좋아하다보니 아직까지는 도저히 실천에 옮기진 못하겠다.

최근 알게된 음식 중에서 정말 빠져버린 음식이 하나 있는데, 그것은 피자, 특히나 미국식의 두껍고 토핑 듬뿍 들어간 어마어마한 사이즈의 우리가 생각하는 피자 하면 떠올리는 그런 피자가 아닌, 아주 심플한 재료에 얇게 만든 이탈리안식 피자다. 처음 Whole Food에서 파는 피자를 처음 먹어보고 너무 맛있어서 한동안 그걸 사먹었는데, 최근 알게된 이 피자집을 가본 뒤로는 하와이 내에 있는 그 어떠한 피자보다 이곳의 피자가 가장 맛있다고 단언할 수 있을 정도로 맛있다.

Sophie’s Gourmet Hawaiian Pizzeria라는, Hawaii Kai에 있는 피자집인데, tvN의 스트리트 푸드파이터에서 백종원 씨가 여기서 피자를 먹고간 뒤 화제가 되서 나도 가보게 됐다. 방송을 살짝 보니, 백종원 씨는 이집의 시그니쳐 메뉴 혹은 첫번째 메뉴인 Sophie’s ticated라는 피자를 주문했는데, 이름 되게 잘 지었다고 생각한다. 이유는 아래서 따로 설명. 암튼, 이 피자를 주문해서 파인애플만 추가로 더 얹었다. 이 피자의 특징은 햄, 토마토, 루꼴라가 올라간 게 전부인데, 치즈만 좋은 걸 써도 피자의 맛이 확 달라진다는걸 깨닫게 해준다.

하와이안 피자라고 하면 보통 피자에 파인애플 얹은걸 많이 상상하고 또 그게 많이 알려져있는데, 실제로 하와이안 피자는 하와이에서 개발된 피자가 아닌 캐나다의 한 작은 마을의 피자집에서 만든 메뉴이며, 하와이에서 파인애플 얹어져있는 피자를 보는 건 정말 흔치않을 정도이다. 단지 그냥 하와이안 피자 라고 하면 파인애플이 상징처럼 되어있는 토핑이다보니 있는 것일 뿐. 하와이 현지 사람들도 피자 먹을 때 파인애플을 토핑으로 얹어서 먹는 경우는 거의 없다. 다만, 하와이에서 나는 Dole사의 골든 파인애플 품종이 환상적이게 달고 맛있어서 요리에 들어가도 맛있다.

참고로, 이 식당의 주인 아저씨는 한국계 미국인인데 딸 이름이 소피 (Sophie)이고, 여기에 sticated를 붙여서 Sophie’s ticated라고 이름을 지은 거다. 그래서 피자 이름 잘 지었다고 생각하는 점. 여기 식당 주인아저씨는 한국말은 거의 못하지만, 스트리트 푸드 파이터 때문에 한국인 관광객이 많이 가다보니 관광객들이 “백종원 핏자” 라고 주문하면 종업원들이 다 안단다. 실제로 내가 갔었을 때도 한국인 관광객들이 몇 있었는데, 주문할 때 잘 들어보니 전부 다 백종원 핏자 달라고 하더라.

추천을 해드리자면, 백종원 씨가 드셨다고 해서 굳이 파인애플 토핑이 들어간 피자를 드실 필요는 없고, 그냥 소피스티케이티드 Sophie’sticated를 주문해서 드셔볼 것을 추천해드린다. 내가 지금껏 하와이에서 먹어본 피자 중에서 최고로 맛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