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 같은 콘솔 게이머가 왠 이브온라인이냐고 할 수 있겠지만, 사실 이브온라인을 처음 시작했던 게 2011년이다. 어떻게 해서 이브온라인을 알게됐는지 기억은 나지않지만 (아마도 지금 나무위키의 모태가 됐던 엔하위키인듯 싶다), 세간에 알려진 평판을 보고 계정을 만들어서 좀 하긴 했지만 재미가 없어서 하다말다를 반복했던 것 같다.
그러면서도 늘상 이브온라인에 대한 로망이 있었는지, 가끔 생각날 때마다 한 달씩 결제를 해서 좀 해보다 말고 해보다 말고를 또 반복했는데, 그러다보니 이 게임에 대한 제대로된 이해가 없이 4레벨 미션을 하다가 값비싼 함선(레이븐)을 터뜨려먹고, 이게 왜 터진지 나로서는 이해할 수가 없어서 GM한테 티켓을 열었는데 GM이 함선을 복구시켜준 거다. 아마도 내 생각엔, Warp를 방해받은 상태에서 함선이 터졌다가, 당시에 줄어드는 이브온라인 유저수 때문에 GM이 복구시켜준게 아닐까 싶다.
이브온라인 유저들은 다들 알지만, 사실 저 시기에 저런 일을 겪는게 일반적인 이브 초보들이 게임을 접게되는 아주아주 일반적이고 평범한 사유가 된다. 그래서 많이들 접고, “이브온라인은 나랑 맞지 않는 게임”이라고 생각하게 된다. 저 시기만 잘 견디면 계속 하게 된다는 점.
콘솔 게임을 한지 오래됐지만, 늘상 마음 속 한 구석에는 이브온라인에 대한 로망이 있었으니, 언젠가는 이브온라인에 제대로 정착해보고 싶다는 생각은 늘상 해왔다. 그래서 이제 다시 해볼까 한다. 누군가 나에게, 평생 단 하나의 게임만 하고 살아야한다라는 조건을 내린다면, 물론 주저없이 이브온라인을 꼽을 거다. 게임 자체는 물론 어렵고 지루한데, 뭐랄까 이 게임의 특성들은 다른 온라인 게임과는 비교할 수 없을만큼 튼튼하고 거대하다.
이번만큼은 꼭 제대로 정착하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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