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 2주 전 내가 사는 곳 근처에서 16살 및 14살 정도로 이루어진 5명의 청소년이 차량을 훔쳐서 타고다니다가 경찰한테 걸리고, 그 과정에서 한 아이가 총에 맞아 죽는 사건이 일어났다. 해당 청소년들은 며칠 전부터 계속해서 자동차를 훔쳐서 타고다니며 강도짓 (절도가 아닌 강도다. 절도는 훔치는 것이고, 강도는 흉기를 들고 협박해서 금품을 뺏는 행위이다)을 해왔다고 하는데, 도로에서 도난 차량인 걸 발견한 경찰이 차를 세우는 과정에서 그 아이들이 경찰차 2대를 들이받으면서 도주했고, 경찰이 추격을 하던 중 차를 버리고 내려서 도주하던 걸 쐈다고 한다. 특히나 이 날은 와이프가 일하는 날이라 데려다주러 가는 길에 경찰이 도로를 통제하길래 무슨 일인가 궁금했었는데, 와이프가 출근해서 뉴스 작업 하면서 알려줬었다. 가뜩이나 강력범죄가 별로 없는 동네에서, 범죄로 인해 그것도 청소년이 총에 맞아 죽었으니 크게 이슈가 됐었다.
사실 며칠 전, 중요한 일이 있어서 잠시 사무실로 가는 중 신호 대기로 잠시 멈춰있었는데 내 옆차선으로 벤츠 SUV 한 대가 급정거했는데, 그 안에 타고있던 필리핀 계열로 보이는 어린 운전자가 백미러를 부수면서 안에 타고있던 사람들이랑 즐거워하는 모습을 살짝 봤는데, 그 광경을 보자마자 바로 “저건 분명 차를 훔친 거다”라는 생각이 순간적으로 확 들었다. 일단 나이가 어리다고해서 벤츠를 타고 못타고를 논하기보단, 벤츠 SUV를 타는 사람이라면 운전 중에 절대로 자기 차를 부수는 짓은 하지 않기 때문인데, 미국에서도 벤츠 BMW는 비싼 차이기 때문에 더더욱 그랬다. 그러다가 신호가 되서 출발했는데 다음 신호에서 멈춰야할 상황을 급가속으로 위험하게 가는 것을 보고 더 확신이 들었다. 신고를 해야할 거 같은데 라는 생각이 들었는데 아쉽게도 차량의 번호판을 보지못해서 그냥 넘어갔는데, 이날의 기억이 떠오르더라.
운전자가 총에 맞아 죽은 곳에 사람들이 와서 아래 사진처럼 애도를 표하고 갔는데, 미국 문화인지 하와이 문화인지는 잘 모르겠으나, 하와이에서는 길에서 사람이 사망하면 이렇게 꽃다발로 애도를 표하는 문화가 있다. 한 장소에서 아주 오랫동안 살던 홈리스 아저씨가 돌아가셨을 때도 동네 사람들이 아래 사진처럼 하기도 했으니, 꼭 경찰한테 총을 맞아서 그러는 건 아니다.
이 사건을 알고나서 든 생각은, 아무리 경찰차를 들이받고 도주를 했다고 해도 청소년들에게 꼭 그렇게 총을 쏴야만 했을까, 테이저건이라던가 하는 다른 방법이 있지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또한, 청소년 때부터 연속 차량 절도에 강도짓을 일삼아온 아이들인데, 도주에 성공해서 이대로 쭉 커서 성인이 되면 그땐 더 심각한 강력범죄자가 될 가능성이 클텐데, 과연 그렇다면 이때 총에 맞아서 사망한 것은 잠재적인 강력범죄자가 줄어들었다고 생각하고 그의 부모에게는 애석한 일이지만 사회적으로는 다행이라고 생각해야할까, 아니면 이유야 어찌됐든 모든 사람의 생명은 소중하므로 윤리적인 차원에서 이건 잘못된 일이라고 생각해야할까.
하와이 관련 포스팅 늘 재미나게 보고 있습니다. 최근 에이러 모아나 근처에서 일어났다던 총격 사건이 이건가요? 저도 하와이 이민을 생각하고 있지만 하와이에 노숙자도 늘어가고, 치안도 갈수록 안 좋아지고 있다는 이야길 들어서 불안하네요. 게다가 최근 가끔 발생하는 총격사건까지도요. ㅠㅠ
안녕하세요.
에이러 모아나는 구글 번역기에서 영어단어가 아닌 것을 맘대로 번역한 잘못된 발음이구요, “알라모아나”라고 부르시면 됩니다.
그런 이야기를 들으셨다고 해서 불안해하실 필요는 없습니다. 하와이에서 몇 년에 한 번씩 생길까 말까하는 사건을 보고 일반화하시면 곤란한 곳일만큼 안전한 곳인데, 마치 한국 뉴스에서 소매치기 절도범이 잡혔다는 뉴스를 보고 “한국에는 소매치기가 너무 많다고해서 불안하네요” 라고 생각하시는 거랑 비슷한 수준입니다.
방문 감사합니다.
답변(?) 감사합니다.
하나만 더 여쭤보면 위험한 동네는 되도록 가지 않고, 밤 늦은 시간에 밖에 돌아다니지 않으며, 차량이동시 귀중품만 차량 안에 두고 다니지 않으면 치안상 위험한 일은 없다고 봐도 될까요?
내년 초 즈음에 정찰(?) 삼아 한 달 정도 오하우 섬에 살아볼 예정인데.. 제일 걱정되는 게 치안입니다. 아무래도 함께할 가족도 있는데다가 태어나서 한번도 한국 밖을 벗어나 본 적 없는 토종 한국인이라 그런가봐요. ^^;
답변해 주시면 제게 많은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 좋은 저녁 되시길 바랍니다.
네 늦은 시간에 돌아다니는 건 미국 뿐만 아니라 한국도 안전하다고 할 수 없는 시간이므로, 상식적인 선에서 생각했을 때 늦은 시간에 돌아다니지 않고 차 안에 귀중품을 두고다닌다거나 하지 않으면 특별히 위험한 일은 생기지 않습니다. 저도 지금까지 살면서 그런 일을 겪은 적은 없는 것 뿐만 아니라 주변 지인들에게도 그런 일이 일어난 적을 본 적이 없을 정도거든요. 솔직히 제 개인적인 의견으로는, 하와이보다 한국이 더 위험하다고 생각합니다.
방문 감사합니다.
답변 감사합니다. 편안한 밤 되시길. 다음 포스팅도 기대하고 있겠습니다. 🙂
지난달에 하와이 있을 때 저 꽃 놓아진 곳 지나간 거 같은데
혹시 팔라마 슈퍼 옆길 인가요?
네 바로 옆은 아닌데 팔라마 근처입니다.
역시 그렇군요 돈키호테가 24시간 오픈이라 11시넘어 자주 갔었는데
어느날 팔라마 앞길을 경찰차 여러대가 막고 있더군요
무서워서 돌아갔는데 그런 일이 있었군요 ㅡ,.ㅜ
확실히 코로나 이후로 하와이 분위기가 좀 험악해진 거 같아요
노숙자들도 많이 늘어난것 같구요 안타깝네요
네 코로나가 많은 것을 망쳐놨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