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들어 다른 주의 자동차 번호판이 많이 보이고 있다. 본토에서는 자동차 타고 주를 넘나드는 일이 자주 있으니 별 일 아니겠지만 하와이에서는 타 주의 자동차 번호판을 보는 일이 쉽지 않다. 그 이유는, 하와이에서 타 주의 자동차 번호판을 본다는 것은 그곳에 사는 누군가가 자신의 자동차를 가져오기 위해 거금의 운송료를 지불하고 가져왔다는 얘기인데, 여행지에서는 렌트카를 이용하면 될 것을 굳이 가져왔다면 그건 여행이 아니라 아예 하와이에 살러 왔다는 의미가 되기 때문이다.

타 주의 번호판이 많이 보인다라고 느끼기 시작한 것은 올해 즉 2021년부터인데 우연이겠지만 코로나 사태 이후 아시안 혐오 사건이 생기면서이다. 물론 그 차 안에 타고있는 사람들의 인종을 확인할 수 없었지만, 그 이후부터 왠지 모르게 그냥 많아지고 있다 라는 걸 자각하기 시작했고 요즘도 자주 보인다.

보통 하와이에서는 타 주에서 온 사람들을 선호하지 않는 경향이 있는데, 하와이의 물가가 비싸고 집세는 미국 전국을 통틀어 손가락에 꼽을 정도로 비싼 동네다보니 본토에서 온 사람들이 3년을 버티지 못하고 다시 본토로 돌아가기 때문이라고 한다. 특히 직장을 다니는 것이 아닌 사업을 하러 온 경우도, 일반적으로 그냥 비지니스를 하는 것보단 한국의 시골 동네 마냥 동네 주변 상인들과 먼저 친분을 쌓아나가는 과정이 필요한데 이는 심지어 로컬 뉴스의 웹사이트에 별도의 사설 칼럼이 실렸을 정도로 섬이라는 하와이 지역적 특성이 크게 반영된 사회적인 문화가 형성되어있다.

하와이에 인구가 늘어 경제가 활성화 되는 것은 좋은 일이지만, 왠지 그로 인해 경쟁이 더 치열해지고 물가가 오르고 삶에 변화가 생길까 싶어 걱정도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