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년 넘게 같이 게임해오던 Guardians of Parallel World (GOPW, 이하 고퓨)를 떠나, 널섹의 강력한 세력 (일명 파워블록, Power Block) 중 하나인 이니셔티브 The Initiative.로 들어가기로 했다. 그동안 고퓨의 리더쉽이자 고퓨의 뉴비 육성 콥인 NKAP의 리더로 있었으나, 난 미국에 살고 고퓨는 한국에 살고 있는 한국인을 중심으로 하는 콥이었기에 시간대가 맞지않아 플릿을 같이 뛸 수 있는 기회가 아예 없었다시피 했으며, 그로 인해 원치않게 3년에 가까운 시간 동안 이브를 아예 못했다. 물론 혼자 플레이하면 되지않느냐 라고 볼 수 있지만, 로섹에 살아보지 않은 사람들은 로섹이 의외로 조용한 시간이 매우 많다는 점을 잘 모를텐데, 로섹에선 내가 게임을 할 시간이 되어 게임을 하겠다고 해서 할 수 있는 게 아니었다. 그나마 두세명씩 여러 명이 있으면 다른 장소로 옮겨서 같이 할 수 있기라고 하지만, 지금까지는 거의 그런 기회가 없었다.

The Initiative.

내가 처음 이니셔티브에 들어갔을 때 당시,우연히 고퓨도 이니셔티브 소속인 것을 알게 됐고, 고퓨의 CEO인 이시즈가 영입을 제안하여 들어가게 됐었다. 당시 고퓨는 이니셔티브 소속이었으므로 얼라의 지시를 받아 작전을 수행했으므로, 콥에서 별도로 운영하는 플릿 제외하고도 얼라이언스에서 운영하는 플릿이 서양 시간대에 있었으며, 대형 얼라이언스답게 여러플릿이 운영되고 있었으므로 내가 참여 가능한 시간을 골라서 참석하는 것이 가능했었다. 특히나 당시에 코로나가 터지면서 거의 대부분을 집에서 보내게 됐는데, 이 시기와 맞물려 정말 많은 대형 플릿에 참여했었다.

그러다가 콥 내부 결정으로 이니셔티브 얼라이언스를 탈퇴하고, 콥의 근본인 로섹으로 돌아가기로 결정하여 난 콥을 따라가서 로섹에 정착했었다. 초창기엔 콥의 정착 과장, 그리고 NKAP의 신입 리크룻을 제도화하면서 이래저래 할 일이 좀 있었으나, 대략 1년의 시간이 지나고 많은 것들이 안정되자 내가 게임을 접속해서 할 수 있는 일들이 거의 없었다. 그러다보니 이브에서 무슨 확장팩이 나온다고 해도 잘 모르게 되고 관심도 없어지게 되고, 엑스박스나 플레이스테이션 같은 콘솔게임만 하게되면서 이브와는 아예 멀어져가자 결국엔 조작법도 잘 기억이 나지 않는 상황까지 가게 됐다.

모든 이브 유저들이 다 그렇겠지만, 이브는 한참 하다가 그만두면 다시 생각나는 시기가 온다. 나 역시도 이브가 급 생각나고 이제 플릿을 돌고싶다는 욕구가 넘치게 되어, 리더쉽과 합의 하에 콥을 잠시 떠나있기로 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콥의 디스코드에는 그대로 남아서 사람들과 채팅은 같이 하기로 했는데, 이는 내가 그만큼 콥 사람들에게 믿음을 주었기 때문에 가능했다고 생각했다.

일단 널섹 가보자. 가서 질리도록 플릿 돌아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