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어느 날 우연히 XBOX 스토어를 보는데 세일을 하길래, 우선 평점이 어떤지 확인했고 꽤 괜찮길래 DLC 2편이 포함된 버전을 구입했다. 예전에 FF15를 예약구매 했다가 많이 실망을 해서 그랬는지는 몰라도 솔직히 이런 게임이 있는줄은 전혀 몰랐다.
그래픽이 좋은 편은 아니었으나 전체적으로 인물 모델링이 매우 좋아서 나름 화면을 보는 맛이 있었으며, 특히 클라이브와 질과의 애틋한 사이는 캐릭터 모델링 때문인지는 몰라도 나름 감정이입도 됐었다. 다만 게임을 하면 할수록 뭔가 일본 게임 특유의 특징이 느껴졌는데, 약간 억지감동을 주려고 한다거나, 좀 이상한 철학 같은 걸 내민다거나, 캐릭터들의 모션이 일본 게임스러운게 마치 “용과 같이”가 느껴지기도 했고, JRPG 게임이 느껴지기도 했다.
게임 내 정치적인 상황, 배경 설정, 인물 및 세력간 갈등 묘사는 매우 좋았는데, 넷플릭스 같은 곳에 진지한 분위기의 장편 애니메이션으로 나와도 괜찮을만큼 배경 설정이 좋았다. 아쉬운 점은 그 탁월한 배경 설정을 적절하지 못한 BGM 선정으로 인해 제대로 연출하지 못했다는 점이었다. 베어러라는 존재의 노예를 넘어서 인간만도 못한 물건 취급 받는 가혹한 삶을 제대로 느낄 수 있게 해줬어야했는데, 그런 장면들 대부분에 등장하는 음악들이 그냥 편안한 음악 같은게 나오면서 봐도 되고 안봐도 되는 NPC 대사 지나치듯 연출하다보니 딱히 몰입이 되질 않았다. 위쳐3만 해도 이런 시대적 배경이나 종족간 갈등이 잘 연출되어있어서, 위쳐 소설을 읽어본 적이 없는 사람들도 위쳐라는 세계에 몰입할 수 있었으나, FF16은 그러한 배경 설정의 연출은 실패했다고 생각한다.
그와는 별개로, 전투장면에 대한 연출은 정말 잘 만들었고 멋있었다. 특히 대형 소환수 – 라무와 오딘은 등장만으로도 멋있었는데, 심지어 전투를 쉽게해주는 아이템들이 여럿 있어서 큰 스트레스 받지않고 편안하게 게임을 진행할 수 있었다. 그외에도 전체적으로 게임을 편하게 진행해주는 여러 편의요소들이 있어서 좋았다. 1회차에 2개의 DLC를 포함하여 모든 서브퀘스트까지 전부 완료하여 총 35시간이 소요됐다. 추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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