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즐겨하는 유일한 온라인 게임인 이브온라인에서 최근 내가 활동하는 Corporation의 CEO가 됐다.

이브온라인의 회사Corporation 시스템은 나름 꽤 잘 만들어져있는데, 다른 온라인 게임을 해보지 않아서 잘 모르겠지만, 다른 온라인 게임의 길드와 비슷한 개념의 회사는,

  1. 사원 관리
    • 사원의 입사 일자, 최근 접속일자
    • 사원들의 현재 위치, 탑승 중인 함선
    • 세금 납부액
  2. 자산관리
    • 여러 개의 계좌 보유 가능
    • 자산 목록 및 검색 기능
    • 회사 간부의 계좌별 접근 권한 설정
    • 다양한 회계 처리용 항목
    • 수입에 대한 세금 세율 지정
  3. 직책
    • 직책명 설정
    • 직책에 따른 호칭 (타이틀)
    • 직책별 권한
    • 권한 세부설정 – 회사 자금 접근 권한, 회사 아이템 보관장소 접근 권한 등
    • 표창
    • 감사 (Audit)
  4. 주식
    • 주식 배분
    • 증자
    • 주주 투표 기능
    • CEO 강제 축출

등의 기능이 있다. 특히 권한 세부 설정 항목은 위에 적힌 것 외에 정말 세부적인 설정이 가능하며, 회사 메뉴 하나만 해도 다소 많이 복잡하다.

CEO가 되고난 이후 가장 먼저 했던 일은 취임사를 쓰는 것이었는데, 현실의 사장과 이브에서의 사장은 하는 일이 다르긴 하나, 운영을 해야한다는 점에 있어서는 큰 차이가 없다.

현실의 회사에서 직원이 다 같이 일해서 회사의 이름으로 돈을 벌면 그것을 같이 일한 회사의 직원들에게 분배를 해주는 것이라면, 이브온라인의 회사에서는 각 사원들이 각자 알아서 돈을 벌면 정해진 비율에 의해 세금을 납부하고 그렇게 벌어들인 돈으로 자본금을 축적하여 군수물자를 비축하거나 사원들에게 복지를 실천한다. 어찌보면 실제 회사의 개념보다는 국가로서의 개념이 더 맞다고 보여지는데, 이브온라인 세계관에서 모든 사람들은 회사에 소속되어야하니 어찌보면 회사는 국가로 보는 것이 맞을 수도 있다. 즉, 국민들이 일해서 번 일정액의 소득을 국가에 세금으로 내고 국가는 국민들에게 복지를 제공하니 이브의 회사 개념과 딱 맞아떨어지는 셈.

나도 CEO가 됐으니 사원들에게 복지를 실천해주고 여러가지 컨텐츠를 고민해서 제공해줘야하는 위치가 됐는데, 회사의 수익이 아직까지 세금만으로 복지를 충당하기 어려운 실정이라 당분간은 현행 유지하는 것만으로도 벅찰 지경이라 현재로서는 매월 세금 수익 규모를 파악하고 신규 사원을 찾는 것부터 시작하게 됐다.

어떻게 될지는 아직 모르겠지만, 그래도 CEO가 됐으니 어떻게든 크게 한 번 키워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