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 애플 썬더볼트 디스플레이 2대를 리퍼비쉬 제품으로 구매했다. 잘 쓰고있는데 며칠 후 본토에서 전화가 계속 걸려왔고 의례 스팸전화라고 생각하고 안받았는데 음성메시지를 남겼더라. 최근 구입한 모니터 때문에 그러니 전화를 해달라고 했는데, 알려준 전화번호가 잘못된 번호라서 포기하다가 어찌어찌 전화번호를 알아냈고, 전화를 해보니 시차 때문인지 전화를 받지않았다. 그래서 음성에다 내 이메일 주소를 남겼다.
이메일로 연락이 왔는데, 내용인즉슨 내가 구입한 2대 중 한 대가 리퍼비쉬 처리하는 절차를 제대로 밟지않고 출고가 됐단다. 기능상 문제는 없겠지만, “최고의 경험”을 위해서는 이것을 회수해야한단다. 대신 가까운 애플 직영점에서 비용없이 새것으로 교환을 해주겠단다. 뭐 솔직히 리퍼라고는 해도 충분히 새것 같고, 어차피 고장나면 애플스토어 가져가면 되는데 새거나 리퍼나 결국 사용자 입장에서는 마찬가지긴 하지만 왠지 새걸 준다는 기분 탓에 바꿨다.
이거 바꾼다고 왔다갔다하고, 직원 실수로 기다리고 등등해서 짜증도 났고 시간도 많이 썼고, 막상 가져와봐서 설치해도 리퍼 받아서 쓰던거랑 아무런 차이도 없으니 뭐가 좋은지는 모르겠다. 다만 좋았던 건, 애플의 소비자 대우와 정책만큼은 이래서 계속 애플 제품을 믿고쓰게 해준다고 다시 한 번 느꼈다는 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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