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하와이 직장인 오픈카톡“이라는 단체 카톡방을 운영하고 있다. 2026년 7월 31일 기준으로 현재 총 71명이 이 방에 있는데, 다른 곳도 다 마찬가지겠지만 대화를 하는 사람은 일부 몇 명만 있다. 사실 단톡방을 운영하려고 했던 것은 아니고, 그냥 아는 사람들끼리 비공개 카톡방에서 얘기하고 놀다보니 심심해서, 공개방을 만들어 다른 사람들도 들어오게 하자 라고 했던 것이 이렇게 됐다.
어쨌든, 단톡방에 있는 어떤 분이 재밌는 이야기라고 퍼오면서 스크린샷을 붙였는데 뭔가 싶어서 보니 쓰레드 threads.com 웹사이트에서 찍은 스크린샷이었다. 쓰레드가 뭐하는 곳인지는 알고있으나, 인스타그램, 트위터, 페이스북 등등 소셜 미디어를 전혀 하지않는 나로서는 가입조차 하지 않았던 곳이었다. 그런데 어떤 분이 올리신 스크린샷의 뒷 이야기가 궁금해서 그걸 보고자 쓰레드에 가입하게 됐다.
쓰레드에 가입하고보니 신기한 게, 페이스북은 나랑 친구로 맺어진 사람들이나 내가 사는 지역 등 관심이 갈만한 것들로 보여주는데, 쓰레드는 내가 처음 가입해서 그런지는 몰라도 내가 사는 지역의 사람들이 올린 이야기들 위주로만 보여주는 것이었다. 그리고 그걸 보는 것들이 꽤 재미있었다.
하와이에 2007년 3월 4일날 도착해서 지금까지, 20년차, 만으로는 19년이 됐는데도 난 여기 쓰레드에 글 올리는 분들보다 하와이에 대해서 모르는 게 훨씬 더 많다는 걸 깨닫았다. 어떤 경우는, 관광으로 오시는 분들보다도 모르는 게 더 많은 것 같았다. 왜 그런가 생각해보니, 내가 유학생 시절부터 살아오다보니 그래서 그런지는 몰라도 알던 사람들은 이미 다 돌아갔고, 매일 가는 데만 가고, 먹는 것만 먹고, 어울리는 사람들하고만 어울리다보니, 어디에 뭐가 새로 생겼고 뭐가 바뀌었는지에 대해 무심해진 게 아닌가 싶었다.
하와이에 산지 얼마 안된 분들이 질문을 올리는 것에 대답을 해줄까 하다가, 솔직히 살기만 오래 살았지 아는게 없는 내 입장에서는 내 답변이 맞는지 안맞는지도 잘 모르는 상태에서 함부로 답변을 적는 것도 좀 그렇고, 한국에서는 SNS라고 부르는 이 소셜미디어가 내 성격하고는 잘 안맞는 것 같더라. 한 때는 트위터를 해볼까 싶어서 한 3일인가 트윗을 올려봤는데, 그나마도 흐지부지하다가 아예 안하게 됐다. 직장인 카톡방을 시작한 것도 사실 내가 말이 많은 편이긴 한데, 그 말을 사람들과 대화할 때만 쓰지, 그걸 그냥 혼잣말 하듯 인터넷에 올리는 건 이런 블로그 같은 글을 제외하고는 내 성격에 안맞는 것 같더라.
난 그냥 조용히 아무도 모르게 사는 게 맞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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