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에서는 4계절이 뚜렷하다보니 겨울에 입던 옷을 여름에 다시 꺼내서 입을 일이 절대로 없게되고, 그렇다보니 1년이 지나서 다시 옷을 꺼냈을 때 옷이 좀 상하거나 유행이 너무 지났거나, 여러가지 이유로 인해서 다시 입지않게되는 경우가 종종 있다.

하와이는 계절이 하나 밖에 없다보니, 보통은 옷을 한 번 사면 닳을 때까지 입게 되는 편이다.  더군다나 유행이라는 것도 미국에서는 딱히 없는데다, 누가 뭘입던 크게 신경을 안쓰다보니 옷 디자인 자체가 무난하면 정말로 닳을 때까지 입게된다.

한 때 유행했던 홀리스터의 입체티라고 불리던 티셔츠인데, 구멍 하나 난 것만 보이시는가?  옷 안에 옷걸이가 그대로 비치는데, 사실 이 티셔츠는 얇은 티셔츠가 아니다.  잘 보면, 상단의 옷걸이 뒷 공간이 그대로 비치는데, 티셔츠의 하단부분에는 비치지 않는다.  그냥 일반적인 면티인데, 너무 닳고 달아 옷걸이가 비치게 되는 수준까지 왔다.  아마 2008년도인가 2009년도에 샀고 지금 이 글을 작성하는 시기가 2017년도이니, 최소 8년은 입은 셈.

벌레가 파먹은게 아니다.

 

정말 오래 입었는데, 집 안에서만 입기에는 또 딱히 불편한 게 없으니 계속 입게되는 그런 옷.  하와이에서는 4계절 옷이 필요없고, 한 번 사면 계속 입게되니 결과적으로는 옷값을 절약할 수 있는 셈.

참 징하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