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와이 오아후 섬에는 한인 천주교 성당이 2개가 있다. Salt Lake에 하나가 있고 Manoa에 하나가 있는데, 마노아에 있는 성당이 본당이며 아쉽게도 미국 성 비오 (St. Piux) 성당을 빌려쓰는 신세다. 하와이 한인들이 굉장히 오랜 세월 동안 한인 성당을 짓게 해달라고 청원해왔으나, 작년쯤엔가 주교님이 안된다고 아예 못박았으니 더 이상 묻지말라고 통보하신 것으로 알고있다. 다만, 그나마 나은 부분은, 비오 성당에 다니는 로컬 신자는 몇 안되고, 한국인은 수백명 단위이다보니 한국어 미사가 메인 시간대-아침 11시 30분-에 미사를 드리고, 대부분의 주요 행사 등은 한인 신자들에 의해 열리고 있다. 규모를 보자면 사실상 주객이 전도된 수준.
하와이 한인 성당의 미사에는 한 가지 재밌는 부분이 있는데, 하와이가 관광지이다보니 신부님께서 우리 성당을 방문하신 분들을 소개해주시고, 그때마다 늘상 재밌는 일이 생긴다는 점이다. 보통 많은 사람들이 있는 곳에서 일어나보라고 하면 대부분은 쑥쓰러워해서 잘 안일어나려고도 하고 말도 몇 마디 안하려고 하는데, 그래도 그 와중에서 신부님은 사람들을 웃겨주시려고 재밌는 부분을 찾으려고 하시지만, 어떤 분들은 아예 직접 나서서 본인 얘기를 주절주절 하는 경우가 있어서 어쩔 때는 미사 중에 이 시간이 기다려질 때도 있다.
현재 신부님 임기가 3년도 안남은 점은 참 아쉽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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