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맥빠다. 누차 내 블로그에 언급했지만 나는 맥을 사랑하는 맥빠다. 하지만 애플빠는 아니다.
애플빠와 맥빠는 분명 다르다. 다르다고 생각한다. 애플빠는, 애플에서 나오는 모든 제품을 열렬히 찬양하는 사람이라고 볼 수 있는 반면, 나는 오로지 MacOSX 하나만을 열렬히 사랑하는 맥빠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애플에서 나오는 제품 다수를 갖고있다. ㅎㅎㅎ
뭐가 있는지 나열 좀 해볼까.
아이팟 나노, 아이팟 클래식
아이폰 2G 2대
2007년형 신형 아이맥 20″
2010년도 신형 맥미니서버
에어포트 익스트림 베이스 스테이션
매직 마우스
아이패드는 2달 후에 사기로 결정했다. 나보다는 와이프가 쓰고싶어하는 것이라서 구매하기로 했으면 분명 살 거다. 그러고보니 없는 것도 많네.
맥프로, 맥북, 맥북프로, 맥북에어, 아이팟터치, 아이팟 셔플, 시네마 디스플레이가 없다.
아이팟터치, 아이팟 셔플은 내가 가진 아이팟 클래식/나노와 아이폰에서 커버가 가능하니까 앞으로도 안살 것 같고, 맥북에어/맥북/맥북프로 중에서는 하나만 있으면 될 것 같고, 맥프로와 시네마디스플레이는 향후 5년 이내에 구매하는 걸로 목표를 세웠으니 이것도 언젠가는 살 것 같고…
본론으로 넘어가자.
맥은 엄연히 유닉스다. 인텔 맥에서 돌아가는 레퍼드부터 Single UNIX Specification, SUS에서 인증된 Open Brand Unix 03에 준하는 유닉스다. 그런데 리눅스만이 최고이고 리눅스만이 진리이신 분들이 그걸 용납하질 못하시겠단다. 참고로 나도 리눅스 빠라고 할 수 있는 사람이다.
리눅서들이 뭐라고 했을까?
s: 독특하군요. 애플이랑 유닉스랑 관련도 없는데 ㅎㅎ
e: 유닉스 기반이어서 그러지 않을까요? ㅎ
s: bsd 기반이지
e: FreeBSD
s: 유닉스는 아니라는
e: FreeBSD도 유닉스 기반이니.. 뭐..
s: 유닉스는 아니죠
e: 그러니까 기반..
나: 맥은 유닉스인데요…
s: 누가 맥이 유닉스레요?
나: 링크를 드리죠.
나: http://ko.wikipedia.org/wiki/단일_유닉스_규격
s: 저 자료는.. 애매하네요.
나: 애매하시면 unix.org에 항의를…
s: 인증 받은거라고 하니
s: 유닉스도 아닌 것이 유닉스인양
s: 인증 받으면 다 유닉스인가 보네
s: 좀 웃긴 거긴하네
s: bsd 가져와서 포팅한건데
s: bsd는 아니고 자기는 인증해서 유닉스라!
b: 유닉스 커널 쓴다고 유닉스라고 보긴 힘들텐데
b: 한때 POSIX로 유닉스 구분하던 사람들도 있었는데 그러면 윈도우도 유닉스라죠.
이 대화에서 아무런 대답이나 항의 등은 하지 않았다. 온라인에서 말싸움 하는 게 귀찮을 뿐더러 그럴 시간도 없고 어차피 되도않하는 말싸움 해봤자 시간만 아까울 뿐이고…
먼저, 내가 알기로 윈도우 2000은 한때 POSIX를 준수하던 시절이 있었다. 물론 XP부터는 아니라고들 한다.
이 대화에서 내가 하고싶은 말은, 맥이라고는 어떻게 생겨먹은지 인터넷으로 밖에 본 적이 없는 인간들이 어떻게든 맥을 까고싶어서 안달이 났거나, 지들이 쓰는 OS가 얼마나 잘났는지 지들이 만든 것도 아니면서 왜 그렇게 남이 쓰는 걸 못까서 난리인 건지 이해가 안간다는 말이다.
맥이 유닉스 인증을 받았건 안받았건 간에 내가 하고픈 말은, 지들이 아니라고 생각하면 아닌 거야? unix.org는 폼으로 있는 단체인가? POSIX는 동네 슈퍼 이름이야? 그렇게 할 말이 많고 지들이 맞다고 생각하면 직접 따지지, 왜 irc에 처박혀있는데?
인증 받으면 다 유닉스인가 보네 <- 그럼 자네가 인정해야 유닉스인가? 대체 인증을 누가 해야하는데? 국제기관에서 인증해도 인정 못하겠다굽쇼?
레퍼드가 단일유닉스규격 받은 게 말이 안된다고 생각하면 왜 unix.org에 항의메일 안보내는데? 영어가 딸려서? 중학교 때부터 대학교 졸업할 때까지 뭐했는데?
맥서버는 리눅스 서버랑 비교하자면 뭐 전혀 고려할만한 가치가 없는 쓰레기라고 하는데, 누가 맥서버로 사업하겠대? 웹호스팅 하겠대? 집에서 홈서버로 쓰겠다는데 무슨 쓰레기니 가치가 없다느니 말들만 많은지...
멍석 깔아주면 한 마디도 못하는 게 한국사람이란 거 다들 잘 알고있는 사실이지만, 국제기관에서 인정해준 사실이 지들 앞에서는 다 말도 안되는 헛소리고 이해가 안되는 상식 밖의 일이라는 거다. 물론 국제기관에서 인정하는 것들이 100% 정확한 게 아니고, 또한 기관의 결정이 진리가 아니라는 것 역시 모를만큼 바보는 아니다. 하지만, 어디까지나 나름대로 국제적인 표준을 심의/규정하는 기관이고 전 세계적으로 인정하는 사항이니만큼 결정이야 어쨌든 따라야하는 게 상식 아닌가?
축구에서는 오심이 한 번씩 생기는데, 대부분의 선수들은 이렇게 말한다.
"심판의 판정도 경기의 한 부분이라고 생각합니다"
이 블로그에서 내가 맥빠라는 사실은 누구나 쉽게 알 수 있을만큼 맥에 대한 찬양을 많이하고있는 본인이지만, 그만큼 리눅스도 좋아한다. 이 블로그에 몇 번이나 얘기했지만 나는 예전 한컴리눅스 사로부터 "대한민국 리눅스 발전에 기여한 20인"에 선정된 적이 있을 정도로 리눅스 활성화에 열렬한 사용자였다. 현재 인천 리눅스 동호회 운영진이며 한국 우분투 포럼 운영진이고 동시에 우분투 커뮤니티 공인 한국 컨택터이다. 또한, 한국 우분투 포럼 IRC의 방장이기도 하다.
나는 오로지 블로그를 통해 내 생각을 말하는 것 외에는 결코 주위 사람들에게 맥이 최고다라고 말하지 않으며, 리눅스를 쓰지 말라느니 하는 말 따위는 하지 않는다. 게다가 리눅스가 단일유닉스규격에 맞지않는 OS라고 해서 리눅스가 유닉스가 아니라는 생각도 결코 해본 적이 없다.
최근에는 리눅스 유저들이 더 꽉 막힌듯한 사고방식을 보이는 사람들이 많아졌다. 서버관리하는 분들이 그런 생각 많이 하시던데, 맥서버가 서버로서 최고이고 적격이며 아주 우수한 플랫폼이라고 얘기하는 게 아니다. 단지 맥이 단일유닉스규격을 준수하는 유닉스라고 하니까 그냥 그런갑다 하는 거지, 왜 그걸잡고 비아냥거리면서 기관에서 승인받은 사실조차 지네들이 인정하네마네 하냐는 거다.
말이 나온 김에 자격증 얘기 좀 해보자.
이러한 한국의 사회가 자격증 소지자를 무시하게 되는 거다. 일례로, 새로 들어온 신입사원이 리눅스 마스터 자격증이 있다고 치자. 뭐라고 할 건가? 대부분 이렇게 답할 거라 생각한다.
"그거 있으면 뭐해?"
"그래서 니가 나보다 더 많이 알아?"
후자의 경우, 물론 아무리 자격증이 있다고 해도 경험에서 나오는 실력이 절대적으로 우위라는 건 부정할 수 없는 진리다. 그런데 전자처럼 자격증을 있으나마나하는 식으로 대접하다보니 결국은 이 사람이 객관적인 평가에서 합격을 했다는 일종의 자격이 아무 쓸모없는 휴지조각이 되어버리는 거다. 아마 우리나라 서버관리자들, 자격증 있으신 분들 별로 없을 거다. 물론 그런 거야 따라면 당장이라도 딸 수 있으실테고, 오히려 자격증에서 요구하는 것 이상의 실력을 갖고계실 거다.
말을 하다보니 열받아서 횡설수설하게 됐는데, 정리한다.
본인, 불과 3-4년 전만해도 리눅스 밖에 모르는 리눅스 빠돌이였다. 96년도부터 리눅스 써왔고 나름 리눅스를 발전시키기 위해서 혼자라도 많이 노력해왔다.
지금은 맥 쓴다. 맥 정말 사랑한다. 좋은 건 나만 쓰고싶기에, 주위 분들 맥 쓰라고 권유하지 않는다. 하고싶지도 않다.
나도 리눅스 써왔고 지금도 리눅스 쓴다. 여전히 리눅스 좋아하고 여전히 리눅스의 발전을 위해서 대외적으로 노력하고 있다.
맥 까는 분들, 맥 까건 말건 내가 알 바는 아니라서 별로 상관 안한다.
그런데, 맥에 대해서 뭔가 마음에 안드는 게 있으면 나같은 유저들한테 말하지 말고 직접 나서서 얘기 좀 해달라. 맥이 단일유닉스규격 인증받은 게 마음에 안들면 unix.org가서 좀 따져달라. 윈도우 2000이 POSIX인 게 말이 안된다고 생각하면, POSIX에 직접 메일 보내서 따져라. 리눅스랑 비교해서 맥서버 쓰레기라고 하시는 분들, 뭐라고 하던 별로 상관없지만 맥 써보긴 했나? /etc 어떻게 생겼는지 구경은 해봤나?
못하겠으면, 어느정도 수용하고 인정할 줄 아는 자세를 갖춰라.
잘 알지도 못하면서 까는 것도 모자라, 그렇다고 지들이 생(착)각하는 게 진리인양 우기지 말자. 짜증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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