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 저는 맥빠이긴 하지만 애플빠는 아닙니다.

처음엔 누구나 그렇듯 아이팟에서부터 시작했습니다. 사실 아이팟을 쓰기 전에는 맥에는 관심도 없었거니와 본적도 없었던 생소한 물건이었죠. 처음엔 아이맥 내지는 맥북이 무지 갖고싶었지만 와이프님 허락이 안떨어져서, 아이팟만 사주시면 맥 사달라는 소리 안하겠노라 약속하고 쓰게됐습니다.

그런데 역시 쓰다보니 맥이 갖고싶은 건 어쩔 수 없더라구요. 지름신의 빙의에 벗어나질 못하여 결국 2007년 11월에 대망의 iMac 20″를 장만했습니다.

그리고 맥을 3개월 쓰고나니 맥을 너무나도 사랑하게 됐습니다. 그래서 제 스스로 남긴 명언,
“맥 사랑한다, 리눅스 미안하다”를 남기고서는 맥 이외의 컴퓨터는 사지않겠노라 다짐하게 됩니다.
그리고선 애플 에어포트 익스트림 베이스 스테이션을 구매합니다.

드디어 애플에서 전화기를 만듭니다. 인기는 가히 폭발적이었죠. 1세대라고 불리우는 iPhone 2G를 구매합니다.

뭐, 지름신 유혹없이 잘 쓰는 듯 했습니다. 어느 날 갑자기 예상치 못하게 등장한 맥미니서버는 또 다시 지름신을 소환하더라구요.
드디어 아이폰, 아이맥에서 똑같은 iCal 스케쥴과 똑같은 주소록 리스트를 공유하게 됐습니다. 뭐 그 외에도 이것저것 서버로 운영도 하게됐구요. 그야말로 저희 집에서 리눅스 서버의 전원이 꺼지게 된 거죠. 그리고나서는 리눅스 서버로 쓰던 PC를 중고로 팔아버렸습니다.

사실 아이패드를 구매할 생각은 없었습니다. 와이프가 게임용/영어동화책용으로 살짝 갖고싶어하긴 했지만, 그다지 필요하다는 생각까진 안들었고, 제가 생각해도 사봤자 크게 쓸 일이 없을 것 같았습니다.
하지만 저는 맥빠였습니다. 물론 여전히 애플빠는 아닙니다. ㅎㅎ

이제 진정한 맥빠의 완성형을 이루기 위해서는 노트북이 필요했습니다. 데탑/서버/전화기/태블릿이 있으니 마지막은 노트북이었겠죠. 맥프로는 한 5년 후를 기약하고, 아이맥도 데탑은 데탑이니깐요. 어쨌든, 뭐 사실 노트북도 그다지 필요는 없었습니다만 있으면 이래저래 쓸 일이 있겠다 싶었습니다. 그래서 15인치 맥북프로를 구매하게 됐습니다.
맥북에어는 사실 눈에 들어오지도 않았습니다. 전에 델미니9을 해킨토시해서 써봤는데 성격상 절대 못쓰겠더라구요. 제겐 사이즈보단 성능이 중요했거든요.

맥프로와 맥북에어를 빼면 애플 제품은 종류별로 하나씩은 다 있는 것 같습니다.
사실 남들한테는 난 맥빠일 뿐이지, 애플빠는 아니다! 라고 외치고 다니는데, 이렇게 놓고보니 애플빠가 따로 없네요. 사실 맥OSX은 무척이나 사랑합니다. VMware에 설치된 MS-Windows를 2주일에 한 번 킬까말까니깐요.

성격이 칠칠치 못해서 정리를 잘 못하고 삽니다. 사실 늘상 이사갈 여지가 있기도 하구요.
갖고있는 애플제품 전부 다 모아놓고 찍어봤는데, 찍고보니 잘 안보이네요.

이상입니다.

P.S 결정적으로 제가 맥으로 하는 일이 인터넷/음악,영화감상/채팅질이 전부입니다. ㅎㅎㅎ